옛 스님 이야기 2편
노스님은 저택의 문지기에게 비를 피하게 해달라고 사정했다.(Illustration by Sun MIngguo/The Epoch TImes)
비에 젖은 노스님
사방이 어두워질 무렵 한 스님이 절로 돌아가고 있었다. 갑자기 천둥소리가 나며 비가 쏟아졌다. 억수같이 퍼붓는 비는 멈출 조짐이 보이지 않았다.
스님은 주변을 살피다가 그리 멀지 않은 곳에 집이 한 채 눈에 띄자 밤사이 비 피할 곳을 찾기 위해 그곳으로 서둘러 발걸음을 옮겼다.
집은 으리으리한 저택이었다. 하녀는 방문객이 스님인 것을 확인하고는 차가운 목소리로 말했다. "우리 주인은 중들은 상대하지 않으니, 다른 데 가보시오.“
비는 오고 갈 곳이 없던 스님은 간곡히 청했다. "비가 너무 퍼붓고 근처에 상점이나 집이 전혀 없으니 자비로운 마음으로 하룻밤만 비를 피하게 해주세요."
하녀는 "주인에게 물어봐야 한다"고 하며 집 안으로 들어갔다 나오더니 다시 거절의 말을 전했다.
노스님은 처마 밑에서 비를 피하면 안 될지 문지기에게 물었다. 문지기도 고개를 저었다. 선택의 여지가 없었다. 그는 주인의 이름을 물은 후 인사를 하고는 비에 흠뻑 젖은 채 서둘러 절로 돌아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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