말이 넘치는 세상 속 ‘침묵의 미덕’에 대하여
때로는 침묵이 가장 좋은 반응이다.
사진=셔터스톡
물건을 집어 던지는 아이에게 부모는 종종 “말로 표현하라”고 이야기한다. 하지만 나는 얼마나 많은 부모가 타인에 상처 주지 않으며 말하는 법을 제대로 알고 있는지 의문스러울 때가 많다.
어느 날 아침 나는 기차에서 한 엄마가 어린 아들에게 퉁명스럽고 가시 돋친 말로 상처 주는 것을 봤다. 언젠가는 제대로 된 의사소통법을 배우고 싶다며 내 상담실에 들른 부부가 한 시간 동안 서로의 잘못을 지적하고 비난하는 모습을 지켜보기도 했다.
최근에는 나도 가족에게 책망하는 내용의 이메일을 받았다. 친구에게는 내가 친절히 설명을 해주지 않는다는 불평도 들었다. 이런 일을 계기로 ‘말한다는 것’ 대해 다시 한번 깊게 생각했다.
마주 보고 하는 대화에서는 내 말이 상대에게 미치는 영향을 금방 확인할 수 있다. 하지만 요즘처럼 소셜미디어에서 글로 소통할 때는 내 말이 미치는 영향력을 제때 확인하기가 쉽지 않다. 때로 내 의견과 반대되는 의견은 그냥 읽지 않고 넘기기도 한다.
불교에는 ‘정언’이라는 덕목이 있다. 거짓말과 이간질, 욕설과 악담, 꾸민 말을 하지 않고 바른말을 하며 바른 생각을 전하고 바른 행동을 하라는 것이다. 나는 이런 마음으로 대화를 하려고 노력하고 연습했다.
우선 지지와 격려의 말을 하려고 의식적으로 노력했다. 말하기 전에는 항상 내 말이 상대방의 긍정적 면을 돋보이게 하는지, 잘하는 것에 도움은 되는지 고민했다.
각자의 경험이 다르기에 한 가지 일을 바라보는 다양한 의견이 있다는 것을 진정으로 이해한다. 나와 의견이 다른 이를 만나도 이제는 그를 설득해 생각을 바꾸려 하기보다 있는 그대로 받아들일 수 있게 됐다.
나는 이 과정에서 바르고 신중한 말은 더 적게 말하는 것이며 때로 ‘침묵’이 가장 좋은 대꾸가 될 수 있다는 사실을 깨달았다. 상대방의 의견에 많은 말을 덧붙이기보다 침묵하는 것이 더 강력하며 때로는 더 많은 것을 말하기도 했다.
아무것도 말하지 않고 그대로 놔둘 때 매번 나는 기적을 느낀다. 나에게 이것은 감성적 자유다. ‘의식적으로 또는 무의식적으로 진리를 과장하고, 감추고, 변경시키는 버릇은 사람의 자연적인 약점이므로 그것을 이기기 위해 침묵은 필요하다’라는 간디의 명언이 무슨 뜻인지 이제 조금씩 깨닫고 있다.
낸시 콜리어(Nancy Colier)는 심리 치료사이자 강사로 활동하고 있다. 자세한 내용은 NancyColier.com을 방문하면 확인할 수 있다.
출처: http://www.epochtimes.co.kr/news/articleView.html?idxno=40989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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