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銀 열 냥'으로 운명이 바뀐 청년들

'銀 열 냥'으로 운명이 바뀐 청년들

    명나라의 은화. (CC BY-SA 3.0)

명나라에 더위안이라는 청년이 있었다. 그는 매우 가난해서 며칠 동안 아무것도 먹지 못할 때도 있었다. 그러나 책 읽기를 좋아하는 그는 3년에 한 번 열리는 과거에 대비해 열심히 공부했다. 그는 과거 보러 갈 돈이 없어도 포기하지 않고 열심히 공부했다.

그는 왕셩이라는 좋은 친구가 있었는데, 왕셩 역시 과거를 준비하고 있었다. 집안이 부유한 왕셩은 매우 친절하고 잘 베풀었다. 그는 더위안에게 모든 경비를 부담하겠다고 과거 보러 함께 가자고 했다.

1540년경 명나라 과거시험 결과가 붙어있는 벽보에 응시자들이 몰려있다.(Public Domain)

그들이 수도 진링에 도착했을 때 사람들의 운명을 잘 맞추는 용한 점쟁이가 있다고 들었다. 더위안은 일행 6명과 함께 점쟁이에게 갔다. 점쟁이는 6명에 대해 매우 상세하고도 정확하게 설명해 주었다.

점쟁이는 더위안에게 몇 가지 질문을 하더니 손가락을 구부렸다. 그런 다음 즉시 집에 가라고 해서 일행 모두 깜짝 놀랐다. 점쟁이가 말했다. "당신은 5일 안에 어딘가에 가던 중 어떤 사고로 죽을 것입니다."

왕셩을 비롯해 다른 사람들이 그것을 막을 방법에 대해 점쟁이에게 물었다. 점쟁이는 "삶과 죽음은 중요한 문제입니다. 사람의 덕이 소진되면 아무도 도울 수 없습니다. 짧은 기간에 내가 할 수 있는 일은 아무것도 없습니다"라고 말했다. 모두 낙담해서 무거운 마음으로 숙소에 돌아왔다.

다른 사람들을 번거롭게 하지 않으려고, 더위안은 집에 돌아가기로 했다. 왕셩이 매우 슬퍼하며 뱃삯을 내줬고, 집으로 돌아가는 길에 필요할지도 모른다며 은화 10냥을 줬다. 작별 인사를 한 후에 더위안은 배에 올라 집으로 향했다. 배는 약 40리(16km)에 걸쳐 양쯔강을 따라갔으나 강한 바람 때문에 멈췄다. 배를 정박하고 4일이 지나도 바람은 더 강해졌다.

더위안은 생각했다. 죽을 것으로 운명 지어진 날이 어떻게 하루밖에 안 남았는가? 어떻게 배가 오도 가도 못 하게 됐는가? 점쟁이 말이 정말 맞는 건가? 정말 어딘가에 가다가 죽을 것인가?

당시 더위안은 죽음을 기다리고 있었고 마음속에 아무것도 없었다. 그가 해변을 걷고 있을 때 갑자기, 임신한 여인이 아이 셋을 데리고 울면서 걸어오고 있었다. 그는 그렇게 인적이 드문 곳에서 그녀가 어디로 가는지 궁금했다. 그는 서둘러 그녀에게 다가가 혹시 도움이 필요한지 물었다. 그녀는 돼지 두 마리를 팔았는데 값은 은 열 냥이었지만 은 열 냥 대신에 구리 열 냥을 받았다고 말했다. 그녀는 두들겨 맞을 것이 두려워 감히 집에 가지 못하다가 아이들을 모두 데리고 강물에 뛰어들어 죽어버리려고 생각하고 있었다.

이 이야기를 듣고 더위안은 매우 슬펐다. 어쨌든 그는 곧 죽을 것이니 은이 더 필요하지 않았다. 그는 그녀의 구리와 자기의 은화를 몰래 살짝 바꿔치기했다. 그리고 여인에게 말했다. "세상에! 당신은 엄청난 실수를 했군요! 이것은 진짜 은이군. 왜 구리라고 말했소? "

여자는 놀라서 말했다. "몇몇 상인들이 나에게 구리라고 했어요. 어떻게 지금 은화가 될 수 있나요?"

더위안이 말했다. "당신이 여자라서 속이려고 했던 것입니다. 나와 함께 가서 물어보면, 속이지 않을 거요" 그러자 그 여자는 더위안과 함께 근처의 은 상인에게 확인하러 갔다. 상인은 동전이 진짜 은이라고 말했다. 그들은 다른 여러 상인에게 갔다. 그들은 모두 그녀에게 진짜 은이라고 말했다. 그 여인은 너무 좋아하며 아이들을 데리고 집에 갔다.

명나라 과거 시험지. (CC BY-SA 4.0)

더위안이 여인과 자녀들을 구하고 난 후 날이 어두워졌다. 그는 허름한 절의 처마 밑에서 그날의 일로 탈진해 앉자마자 잠들었다. 멀리서 누군가 그를 부르는 소리가 들렸다. 고개를 드니 온통 환하고 넓은 곳이었다. 양쪽에 시종을 거느린 왕좌에 왕 같은 사람이 앉아있는 모습이 관음보살 같았다. 갑자기, 관음이 명을 내렸다. "강변에서 누군가가 오늘 다섯 생명을 구했다. 가서 그 사람이 누군지 알아내도록 하라. 이 사람은 복을 받을 것이다.”

한 신하가 더위안에 관해 자세히 보고하자 관음은 더위안이 올해 과거에 합격할 것인지 물었다. 신하가 대답했다. "더위안의 복은 소진했고 수명도 다했습니다. 그는 절의 벽이 무너져서 한밤중에 죽을 예정입니다. "

관음보살이 말했다. "그렇게 되면 우리가 어떻게 사람들에게 남을 위해 좋은 일을 하라고 가르치겠는가? 기록을 바꾸라! 그를 과거시험에 장원급제하도록 하라.“

곁에 있던 다른 신하가 말했다 "더위안이 좋은 일을 하도록 은화를 준 왕셩도 보상받아야 한다고 봅니다.”

관음은 바로 인정했다.

더위안이 열심히 듣고 있는데, 누군가 갑자기 소리쳤다. "나와! 나와! " 더위안이 놀라서 깨어나 보니 여전히 절의 처마 밑에 있었다. 어둠 속에서 그는 벽이 무너지는 소리를 들었다. 그는 서둘러 일어나 달아났다. 몇 걸음 가지 않아, 절의 벽이 무너져 내려 그가 자고 있었던 자리를 덮쳤다.

새벽에 그는 관음상 앞에 가서 기도한 뒤 배로 돌아갔다. 그는 자기가 들었던 대화 내용을 기억하고, 과거 시험을 보러 수도로 돌아가기로 했다. 더위안이 숙소에 나타나자, 그가 아직도 살아 있는 것을 보고 모두 놀랐다. 왕셩이 기뻐하며 말했다. "살아있다는 것은 복을 받았다는 뜻이다.” 그가 돌아온 것을 환영하기 위해 모두 저녁을 준비했다.

다음날 그들은 호기심에 점쟁이에게 갔다. 점쟁이가 더위안을 보고 매우 놀라며 말했다. "당신 아직 살아 있군요!" 점쟁이는 마지막으로 본 지 단 며칠 만에 더위안의 골격 구조가 바뀐 것을 보고 생각했다. ‘그가 분명히 엄청나게 좋은 일을 했구나’ 누군가의 목숨을 구한 것만으로 그렇게 큰 변화가 올 수 있었다. 점쟁이는 또 더위안이 과거 시험에서 장원을 차지할 것이며 다음 해에는 국자감의 관리가 될 거로 예측했다. 그는 가장 높은 벼슬까지 올라갈 것이고 80세까지 살 것이라고 했다. 점쟁이는 왕셩도 과거 급제할 것이라고 말했다. 왕셩이 미소 지으며 말했다, "무슨 이유인가요? 나는 좋은 일을 하지 않았습니다."

점쟁이가 말했다. "당신은 사심 없이 선한 일을 했다. 이런 행위를 ‘덕(德)이라고 한다."

숙소에 돌아온 더위안은 그간 일어났던 일을 왕셩에게 모두 말했고, 그가 은을 주지 않았으면 그 가족을 살릴 수 없었을 거라고 말했다. 더위안은 왕셩이 이타적으로 그를 도왔기 때문에 신의 가호를 받았다고 말했다.

왕셩이 놀라며 말했다. "아니다. 이것은 너의 친절한 마음 덕이다. 내가 너에게 감사해야 한다.” 두 사람 모두 겸손했고, 그들의 마음은 금처럼 빛났으며, 진흙 속의 맑은 연꽃처럼 청정했다.

과거시험이 끝난 후 예상대로 더위안이 장원을 차지했으며 왕셩의 이름도 급제자 명단에 올랐다. 이듬해 두 사람 모두 국자감 관리에 올랐다.

도라 리가 영어로 번역한 이 이야기는 아마존에서 판매하는 ‘중국의 귀중한 이야기’ 1권에 포함돼 있다.

출처: http://www.epochtimes.co.kr/news/articleView.html?idxno=40820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