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유명 시인의 공부 잘하는 ‘비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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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진남북조 시대의 저명한 시인인 도연명(陶淵明)은 학식이 높았지만 명예와 금전의 허무함을 깨닫고 재야에 묻혀 사는 고결한 학자였다.
어느 날 한 젊은 서생이 도연명의 명성을 듣고 찾아와 물었다.
“선생님은 재능과 학식이 깊어 저는 진심으로 존경하고 있습니다. 가장 빠르고 효과적인 공부법을 가르쳐 주실 수 있으신지요.”
도연명은 대답했다. “제일 좋은 방법이라는 것은 없네. 옛 사람들은 ‘책의 산에는 길이 있는데 열심히 하는 것이 지름길이고, 학문의 바다는 끝이 없는데 고통으로 배(舟)를 삼는다’고 했네. 열심히 노력하면 반드시 앞에 나아갈 것이고 만약 게으름 피우면 그만큼 후퇴하게 될 것이네.”
서생은 찾아온 목적을 달성하지 못하자 도연명이 무언가 감추고 있으며 자신의 성공 경험을 다른 사람과 공유하지 않으려고 한다고 생각했다.
‘한 시대에 이름난 학자가 어떻게 비결이 없을 수 있단 말인가?’
서생이 반신반의하는 것을 보자 도연명은 서생을 들판에 데리고 나가 싹튼지 얼마 안 된 풀을 가리키며 말했다.
“자네는 저 풀이 자라는 것이 보이는가?”
서생은 가만히 응시해 보았지만 아무것도 보이지 않았다.
“보이지 않습니다.” “정말인가? 그러면 왜 그 싹이 나중에 그렇게 크게 성장할 수 있는가? 실제로 풀은 순간 순간 계속 성장하고 있네. 그러나 우리 눈에는 보이지 않을 뿐이지. 학문도 마찬가지네. 지식은 조금씩 축적해 가지만 우리는 눈치챌 수 없다네. 하지만 매일 정진할 수 있다면 반드시 크게 성장할 수 있네.”
다음에 도연명은 서생을 강변으로 데리고 가서 숫돌을 가리키며 말했다.
“저 돌이 왜 말안장처럼 움푹 들어갔는지 아는가?” 서생은 대답했다. “그것은 마을 사람들이 매일 와서 식칼을 갈았기 때문입니다.”
그러자 도연명은 재빠르게 물었다. “그러면 도대체 언제 이러한 형태가 되었는지 아는가?” 서생은 대답할 수 없었다.
“마을 사람들이 서로 바꾸어가며 끊임없이 칼을 갈았기 때문에 이 정도로 움푹하게 된 것이네. 그러니 자네도 조급해서는 안 되며 절대 하루 이틀에 두드러진 효과를 보려고 해서는 안 되네. 똑같은 이치로 만약 조금이라도 나태해지면 지식은 숫돌처럼 금방 닳아 없어질 것이네.”
서생은 도연명이 말하려 하는 뜻을 이해하고 진심으로 감사를 드렸다.
도연명은 서생을 격려해주기 위해 다음과 같은 글을 써주었다.
“부지런히 배우는 것은 봄날에 피는 새싹 같아 자라는 것이 보이지 않지만 날마다 자라고(勤學如春起之苗, 不見其增, 日有所長)
배움을 그치는 것은 칼 가는 돌과 같아 깎여 나가는 것이 보이지 않지만 날마다 줄어드네(輟學如磨刀之石, 不見其損, 日有所虧)”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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