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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혜

간신배를 멀리해야 하는 이유...구맹주산(狗猛酒酸)

간신배를 멀리해야 하는 이유...구맹주산(狗猛酒酸)


     사진=셔터스톡



‘구맹주산(狗-개 구, 猛-사나울 맹, 酒-술 주, 酸-실 산)’이란 말이 있다. 뜻을 풀이하면, ‘개가 사나우면 술이 시어진다’라는 의미이다. 이 말은 『한비자(韓非子)』에 실린 어느 술집 이야기에서 유래한다.


중국 송(宋)나라에 술을 빚어 파는 사람이 있었다. 그는 술을 빚는 실력이 뛰어나고 사람들에게도 항상 친절했다. 하지만 이상하게도 술은 잘 팔리지 않았고 결국 시어서 버리는 경우가 허다했다. 그는 아무리 생각해도 그 이유를 알 수가 없었다. 그래서 그 마을에 사는 지혜로운 노인 양천을 찾아가서 고민을 털어놓았다. 그의 이야기를 듣고 한참 생각하던 양천은 이렇게 물었다.


“혹시 자네 집에 개를 기르고 있나?”


“그렇긴 한데 그게 술이 팔리지 않는 것과 무슨 관계가 있습니까?”


“그 개가 사나운 편인가?”


“가끔 그런 이야기를 듣곤 합니다.”


양천은 그제야 그 이유를 알겠다는 듯 고개를 끄덕이며 말했다.


“자네 술이 팔리지 않는 이유는 사나운 개 탓일세. 보통 사람들이 자기 집 아이에게 술 심부름을 시키는데 그 아이들이 자네 집에 술을 사러 갔다가 사나운 개를 보고는 무서워서 다른 집으로 간 게야. 어떤 아이는 물렸을 수도 있지. 그러니 사나운 개 때문에 술이 팔리지 않고 시어 버린 거야.”


이 이야기에서 ‘구맹주산(狗猛酒酸)’이란 말이 나왔다. 한비자가 이 이야기를 통해서 전하고자 했던 말은 무엇일까? 그것은 바로 군주 주변에 간신배가 권세를 잡고 있으면 어진 신하들이 그 간신배 때문에 군주 곁을 떠나게 될 것이라는 메시지이다. 한비자는 ‘구맹주산’의 이야기를 들려주며 다음과 같을 말을 덧붙였다고 한다.


“정권을 장악한 사람들은 사나운 개와 같으니 어찌 천자의 눈과 귀가 가로막히지 않고 국가가 근심이 없을 수 있겠는가?”


이 메시지는 오늘날에도 유효하다. JTBC ‘뉴스룸’의 손석희 앵커는 지난 2014년 12월 8일 ‘앵커 브리핑’에서 ‘구맹주산’의 고사를 이야기하며 박근혜 대통령의 비선 실세에 대해 일침을 가한 적이 있다. 국가의 통치자나 기업의 CEO는 자신의 주변에 ‘사나운 개’가 있는 건 아닌지 잘 살펴보아야 할 것이다.



출처: http://www.epochtimes.co.kr/news/articleView.html?idxno=40773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