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재 영입의 비법, 매사마골(買死馬骨)
사진=셔터스톡
‘살 매(買)’, ‘죽을 사(死)’, ‘말 마(馬)’, ‘뼈 골(骨)’, 풀이하면 ‘죽은 말의 뼈를 사다’라는 말이다. 글자 풀이만으로는 그 의미를 짐작하기 어렵다. 도대체 이 말에는 어떤 의미가 들어 있는 것일까? ‘매사마골’의 유래를 살펴보자.
전국시대 연(燕)나라에 소왕(昭王)이란 왕이 있었다. 이웃 제(齊)나라의 침입으로 영토를 절반 이상 빼앗기고 부왕(父王)마저 사망한 상황에서 왕에 즉위했다. 소왕은 나라를 부흥시키고 제나라에 복수를 위해 여러 인재를 영입하고자 했다. 그때 곽외(郭隗)라는 인물이 연나라를 찾아왔다. 소왕은 곽외에게 인재 영입의 방법을 물었다. 이에 곽외는 다음과 같은 이야기를 들려줬다.
옛날 어떤 왕이 천리마를 구하기 위해 백방으로 노력했지만 3년이 지나도록 구하지 못했다. 이때 하급관리 한 명이 자신에게 천금(千金)을 주면 천리마를 구해 오겠다고 했다. 왕은 그에게 천금으로 줘서 천리마를 구해 오게 했다. 석 달 후 드디어 그가 천리마를 구해 왔다. 하지만 그 천리마는 죽은 상태였다. 그런데 그 죽은 천리마를 오백금을 주고 샀다고 했다. 왕은 화를 내며 그 이유를 물었다.
“전하, 천리마는 매우 귀한 것이라 아무도 선뜻 내어놓으려 하지 않습니다. 그런데 전하께서 죽은 천리마를 오백금을 주고 샀다는 소문이 전해지면 천리마를 가진 사람들이 더 비싼 가격에 팔 수 있을 것이란 믿음을 갖고 천리마를 팔기 위해 나타날 것입니다.”
얼마 후 그의 말대로 여러 사람이 천리마를 팔겠다며 나타났다.
곽외는 이 이야기를 들려준 후 다음과 같이 덧붙였다.
“전하께서 천하의 인재를 얻고 싶으시다면 우선 저를 영입하십시오. 그렇게 하시면 저보다 더 뛰어난 인재들이 전하 밑으로 모여들 것입니다.” 이 말을 들은 소왕은 곽외에게 큰 집을 지어 주고 그를 스승으로 모셨다.
그 후, 곽외의 말대로 제갈공명이 가장 존경했다는 악의(樂毅)를 비롯해, 추연, 조신 등 뛰어난 인재들이 소왕을 찾아왔다. 소왕은 이들의 활약에 힘입어 제나라에 복수도 하고 연나라를 강성하게 만들었다.
‘매사마골(買死馬骨)’은 곽외가 들여 준 이야기에서 나온 말이다. 그리고 이 말에는 ‘귀중한 것을 얻기 위해서는 먼저 공을 들여야 한다’라는 교훈이 담겨 있다. 이 이야기는 《전국책(戰國策)》 에 실려 있다.
출처: http://www.epochtimes.co.kr/news/articleView.html?idxno=4079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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