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자도 모르지만’ 왕의 총애를 받는 신하와 그의 하인의 숨겨진 일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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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낫 놓고 기역 자도 모른다’는 속담처럼 글자도 모르는 사람이 왕의 총애를 받는 신하가 됐다.
중국 청나라 제5대 황제였던 옹정황제의 총애를 받은 이위(李卫)는 비록 글자도 모르고 상소문도 쓰지 못했지만, 일을 효율적으로 처리해 황제에게 깊은 신임을 받았다.
한 번은 그가 황제에게 책봉받기를 바랐지만 이에 대한 하인의 생각에 그는 난감해했다.
이위를 대신해 상소문 쓰는 것을 거절한 하인
어느 날 그는 사당에 앉아 하인 전방(田芳)에게 자신을 대신해 황제에게 자신의 자손 5대까지 책봉해주기를 간청하는 상소문을 작성해달라고 명했다.
그러자 전방은 “안됩니다. 청나라의 법에 따르면 3대까지는 가능하나 5대까지는 안 됩니다. 그래서 저는 글을 쓸 수 없습니다”라고 단호하게 거절했다.
하지만 그는 포기하지 않고 좋은 말로 구슬렸지만 전방은 굽히지 않았다.
이위는 무척 화가 나 책상을 치며 “왜 그렇게 앞뒤가 막혔나? 내가 선례가 될 수 있지 않은가?”라며 역정을 냈다.
대신으로서 어찌 도리에 어긋나는 행동을 할 수 있습니까?
전방도 화가 나 자리에서 일어나 “어르신은 크게 틀리셨습니다. 어르신은 잠깐 황제의 은총을 받아 나라 법을 잊으셨습니다. 어르신의 3대 자손까지 책봉될 수 있는데, 왜 만족을 못 하십니까? 저의 자손은 1대도 못받습니다. 고관으로서 어찌 도리에 어긋나는 행동을 할 수 있습니까? 저는 받아들일 수 없습니다”라고 거침없이 말했다.
이위는 난감했지만 별다른 방법이 없어서 전방에게 “내가 잘못했다 하더라도 너는 내 명령을 들어야 하지 않느냐?”라고 꾸짖었다.
전방은 그에게 “어르신은 조정의 대신이고 저는 일개 심부름꾼일 뿐입니다. 어르신이 저를 욕하거나 때려죽이셔도 저는 어르신을 어찌하지 못합니다. 제가 어르신을 함부로 대해야만 저의 도리가 어르신의 귀에 들어갈 수 있다는 점이 아쉬울 뿐입니다”라고 말했다.
말을 마친 전방은 자리를 박차고 일어나 나가버렸다.
정도를 걸어 명예를 얻다.
그날 밤, 이위는 전방에게 사람을 보내 예정된 연회에 오라고 했다. 전방은 낮에 있었던 일로 처벌받을 준비를 했다.
그러나 이위는 전방을 웃으며 맞이했다.
그는 전방의 손을 잡고 “너는 담력과 식견이 있는데 사용할 곳이 없어 허드렛일에 쓰고 있는 것이 안타깝구나. 너에게 은 1200냥을 주고 현관을 맡기겠다. 앞으로 높은 관직에 오르더라도 오늘처럼 도리에 맞는 일을 하여라”라고 뜻밖의 말을 했다.
전방은 낮에는 정도를 걷기 위해 목숨을 걸었고 밤에는 이를 인정받아 관직을 얻어 펑샹의 현령이 됐다. 그는 어질고 총명하여 백성도 잘 돌봤다.
명예는 먼저 공덕(착한 일을 하여 쌓은 업적과 어진 덕)이 있어야 떨칠 수 있다. 이위는 글자를 알지 못했지만 선하고 재능있는 자를 따르고 존중해주는 공덕으로 오랫동안 왕의 총애를 받았다.
그의 하인 전방 또한 정도를 걸어서 현령이 되어 청나라의 명인 일화에 기록돼 후세까지 전해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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