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안일까? 감시일까? 中 '안면인식'의 두 얼굴
中 '센스타임', 국내 '한컴 MDS'와 파트너십 계약...파장 일어
중국 선전의 얼굴인식회사 센스넷츠의 데이터 유출 사건은 누구나 개인정보에 접근이 가능했다. 중국 당국은 모니터에 표시된대로 대중의 얼굴 인식 시스템을 모니터한다. (NTD 영상 캡처)
지난달 22일 한글과컴퓨터그룹의 핵심 계열사인 한컴 MDS가 중국의 AI 안면인식 기업인 ‘센스타임’과 파트너십 계약을 체결했다고 밝혔다. 장명섭 한컴 MDS 대표는 “안면인식은 AI의 핵심 분야”라고 강조하며 “한컴 MDS가 AI 안면인식 기업인 센스타임과의 협력을 통해 다양한 분야에서 국내 시장을 주도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2014년 설립돼 홍콩에 본사를 둔 ‘센스타임’은 최근 중국에서 가장 인기 있는 인공지능 회사 중 하나이며, 영상처리 기술을 포함한 컴퓨터 비전을 기반으로 1초에 수 만 명을 동시에 알아볼 수 있는 핵심적인 안면인식 기술을 개발했다.
쉬리(徐立) 센스타임 CEO는 “현재 공안국을 비롯한 수많은 은행들, 인터넷 어플리케이션, 메이투(중국 셀카 앱 개발회사) 소프트웨어가 모두 우리 기술을 사용하고 있다”고 말했다. 센스타임의 고객에는 차이나모바일, 유니온페이, 중앙인터넷·정보판공실, 화웨이, 샤오미, 오포와 웨이보 등 유명기업과 정부기관이 포함돼 있다.
세계 AI 리더를 꿈꾸는 중국 정부
중국 정부는 인공지능 분야에 막대한 자금을 투입하고 있다. 국가 차원에서 연구를 주도하고 세계 AI 최강국이 되겠다는 목표 아래 2025년까지 세계 최고 수준의 AI 기술 혁신을 이루고 2030년에는 세계 AI의 중심이 될 것이라는 야심찬 포부를 품고 있다.
AI 분야의 세계적 리더가 되겠다는 목표 때문이었을까? 지난해 중국의 안면인식 기술이 세계 알고리즘 테스트에서 상위권을 휩쓸었다. 보도에 따르면 중국 인공지능 기업 ‘이투커지’가 개발한 두 개의 알고리즘이 1~2위를 차지했다. 해당 알고리즘은 천만 분의 일의 오차를 가졌으며, 인식 정확도가 99%를 넘는다고 한다. 3~4위는 중국 ‘센스타임’이 제출한 두 개의 알고리즘이, 5위는 ‘중국과학원 선전’의 알고리즘이 차지했다. 중국 내 안면인식 전문기업 ‘메그비’의 알고리즘 또한 8위를 기록했다. 상위 10위에 등극한 알고리즘 가운데 절반 이상을 중국 업체가 싹쓸이한 것이다.
더욱 놀라운 사실은 위에 언급된 중국의 안면인식 전문기업들이 대부분 단기간에 급속도로 성장한 스타트업 기업들이라는 것이다. 이 기업들의 가히 기적과 같은 성과는 중국 당국의 전적인 지원과 협력 때문이다. 센스타임의 초기 투자자인 뉴쿠이광(牛奎光)은 “세계의 다른 기업들과 비교해 센스타임과 그의 경쟁사들이 이렇게 빠르게 성장할 수 있었던 이유는 영상 감시가 중국에서 매우 큰 사업이기 때문”이라며 “중국 정부는 사회를 관리하기 위해 예산을 통제하며 이 분야에 막대한 예산을 투입했다”고 밝혔다. 쉬리 CEO 또한 “중국의 모니터링 규모는 외국 경쟁사에 비해 중국 인공지능회사에게 더 큰 이점을 준다”고 인정했다.
중국 정부의 전폭적인 지지가 없었다면 스타트업 회사가 이렇게 빠르게 발전할 수 없었음은 분명해 보인다. 그렇다면 안팎으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중국이 안면인식 기술을 대대적으로 개발하는 진짜 이유는 뭘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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