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서 대추를 비타민이라고 하는 이유
대추 (Fotolia)
대추이야기
북위시대 고양군(高陽郡)의 태수 가사협(贾思勰)이 어느 날 농촌 백성들의 삶을 살펴보기 위해 나섰다. 그런데 어느 마을에서 대추나무를 파는 사람을 보고는 농부에게 물었다. “좀 있으면 대추를 수확할 시기인데 어째서 지금 대추나무를 파는가?”
그러자 농부가 대답했다. “이 나무는 겉은 튼실해보여도 몇년 지나면 더는 열매를 맺지 않습니다. 빨리 나무를 팔아버리는 것이 좋습니다!”
태수는 “내게 대추나무가 결실을 맺게 할 방법이 있네. 우선 재판을 열어 대추나무를 심문해보세나”라고 말했다.
그후 정문에 방을 붙여 “태수께서 내일 대추나무를 직접 심문하실 예정이다”라고 알렸다.
이튿날 사건이 워낙 희한한 까닭에 많은 사람들이 호기심을 품고 관아로 몰려와 마치 시장통을 방불케 했다. 태수가 큰소리로 대추나무를 꾸짖었다. “대추나무는 듣거라, 네 주인이 수년간 고생스럽게 비료를 주고 물을 주어 너를 키웠는데 어째서 은혜에 보답하지 않고 열매를 맺지 않는 것이냐?”
이 말을 들은 백성들이 크게 웃었다. 태수는 이어서 또 말했다. “건방진 대추나무같으니, 어찌 대답이 없는 것이냐? 형틀을 대령하라!” 그는 큰 도끼를 들어 나무를 세게 치게 했다. 그러자 대추나무의 수액이 흘러나왔다.
잠시 후 태수가 농민에게 말했다. “나무를 가져가게! 그것이 열매를 맺겠다고 약조 했다” 이 말을 들은 청중들은 일순간 멍해졌다. 그런데 여름이 끝나갈 무렵 그 대추나무는 정말 풍성한 열매를 맺었다. 사실 대추나무를 때릴 때 자극을 주면서 수피를 벗겨냈다. 식물은 생명의 위협을 받을 때 후대를 번식하려는 본능이 있기 때문에 많은 열매를 맺은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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