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람 ‘됨됨이’를 중요시한 고대 전통문화...한나라 개국공신 '장량'
장량(張良).(서울시립대 중국어문화학과 위키백과)
고대 전통문화에서는 스승이 제자를 고를 때 사람으로서 갖춰야 할 됨됨이를 중요시했던 일화가 많은데, <사기(史記)> 55권 ‘유후세가(留侯世家)’에 나오는 중국 한(漢)나라 개국공신 장량(張良)의 이야기가 그중 하나다.
박랑사(博浪沙)에서 진시황제를 암살하려다 실패한 장량은 쫓기는 신세가 되어 하비로 피신했다. 그러던 어느 날, 장량이 산책하러 나갔다가 하비교에서 거친 삼베옷을 입은 한 노인을 만났다.
반대편에서 걸어오던 노인은 일부러 신발 한 짝을 다리 밑으로 떨어뜨린 뒤 장량에게 말했다.
“얘야, 내려가서 내 신발을 가져오도록 해라.”
장량이 신발을 주워 오자, 이번에는 이렇게 말했다.
“이제 신발을 신겨라.”
노인의 터무니없는 요구에도 장량은 아무 말 없이 무릎을 꿇고 신발을 신겨 주었다.
노인은 빙그레 웃고는 다시 걷기 시작했다. 그러다 다시 장량에게 돌아와 ‘유자가교(孺子可敎, 젊은이는 가르칠 만하다)’라며, 닷새 후 아침에 다리 위에서 자신을 기다리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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