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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혜

‘당장의 이익만을 탐하지 말라’, 갈택이어(竭澤而漁)

‘당장의 이익만을 탐하지 말라’, 갈택이어(竭澤而漁)


     사진=셔터스톡 



현재 하는 일이 잘 풀리지 않을 때 모든 수단과 방법을 동원해서 그 일을 이루고 싶어 하는 건 당연하다. 그런데 그 방법이 현재의 일을 이룰 수는 있지만 장기적으로는 손해를 가져다준다면 그 방법을 채택해서는 안 될 것이다. 이러한 교훈을 주는 고사성어가 있는데, 바로 ‘갈택이어(竭澤而漁)’이다.


竭 다할 갈   / 澤 연못 택   / 而 말 이을 이  / 漁 고기 잡을 어


풀이하면 ‘연못의 물을 마르게 하여 물고기를 잡는다’라는 뜻으로, 눈앞의 이익에 급급하여 먼 장래를 내다보지 않는 것을 비유한 말이다. 이 말의 유래를 살펴보자.


춘추시대 진나라 문공이 성복 지방에서 초나라와 전투를 벌이고 있었다. 초나라의 군사 수가 진나라 군사보다 훨씬 많다 보니 고전을 면하기가 어려운 상황이었다. 문공은 호언((狐偃)이라는 신하에게 의견을 물었다.


“초나라의 병력이 우리보다 훨씬 많은데 어떡하면 좋겠는가? 우리가 이길 방법은 없는가?”


“예절을 중시하는 자는 번거로움을 두려워하지 않고, 싸움에 능한 자는 속임수를 쓰는 것을 싫어하지 않는다고 들었습니다. 속임수를 써 보는 것이 어떻겠습니까?”


이 말을 들은 또 다른 신하 옹계(雍季)는 이를 반대하며 다음과 같이 말했다.


“연못의 물을 모두 퍼내어 물고기를 잡으면 잡지 못할 리 없지만, 다음 해에는 물고기가 없게 될 것이고, 산의 나무를 모두 불태워 짐승을 잡으면 잡지 못할 리 없지만, 다음 해에는 짐승이 없게 될 것입니다. 속임수는 지금은 쓸 수 있지만, 그 뒤로는 다시 쓸 수 없으니 장기적인 방법은 될 수 없습니다.”


고심하던 문공은 호언의 계책으로 초나라와의 전쟁에서 승리를 거둔다. 그런데 전쟁이 끝난 후 논공행상을 할 때 옹계를 일등 공신으로 지명했다. 의아해하는 신하들에게 문공은 다음과 같이 말했다.


“호언은 일시적인 이익을 가져다줬지만, 옹계의 말은 백 년 후까지의 이로움을 내다본 것이다. 어찌 일시적인 이익이 백세의 이익보다 크다고 하겠는가?”


이 이야기는 《여씨춘추(呂氏春秋)》에 실려 있으며, 비슷한 이야기가 《한비자(韓非子)》에도 나온다.



출처: http://www.epochtimes.co.kr/news/articleView.html?idxno=40910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