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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혜

활 장인을 처형하려는 왕, 장인의 아내가 들려준 이야기

활 장인을 처형하려는 왕, 장인의 아내가 들려준 이야기


     진나라 활 장인의 아내 <열녀전>(인터넷 이미지)



춘추시대 진(晋)나라 때 활을 만드는 장인이 있었다. 활 장인은 진평공에게서 활을 만들라는 명을 받고 3년 동안 지극정성을 쏟아 마침내 활을 완성했다. 시범적으로 활을 쏘아 본 진평공은 활이 갑옷 한 겹 제대로 뚫지 못하자 대로해 활 장인을 처형하라고 명했다.


진평공이 쏜 활이 갑옷 한 겹 뚫지 못했다. <열녀전> (인터넷 이미지)

그 소식을 들은 장인의 아내가 찾아와 진평공을 만나게 해 달라고 간청하자 진평공이 만남을 허락했다. 활 장인의 아내는 곧장 진평공에게 세 가지 이야기를 들려주었다.


“옛날 주문왕의 조상 공유(公劉)의 이야기를 들어 본 적이 있으신지요? 공유는 사람을 귀히 여겼습니다. 소와 양이 농작물을 짓밟는 모습을 보고 백성들을 위해 가슴 아파했을 만큼, 그의 은혜는 초목까지 두루 미쳤습니다. 그런 그가 어떻게 죄 없는 사람들을 죽일 수 있었겠습니까?"


진(秦)의 목공도 한때 몹시 아끼는 준마를 잃은 적이 있습니다. 목공은 말을 찾아다니다, 한 무리 도적들이 그 말을 잡아서 상을 차리는 것을 보았습니다. 그 모습을 본 목공은 “술도 없이 어떻게 말고기만 먹을 수 있느냐? 술 없이 말고기를 먹으면 사람의 명을 상한다고 들었다”며 말 도둑들을 처형하기는커녕 도리어 그들에게 좋은 술을 하사했습니다. '3년 후, 진(晋)나라가 진(秦)나라를 공격해 진목공이 포위당했습니다. 과거 목공의 은혜를 입은 말고기를 먹은 사람들이 목공의 은혜를 갚기 위해 모두 죽을 힘을 다해 싸워 그를 위기에서 구했습니다.


그리고 초(楚)나라 장왕이 신하들과 연회를 벌이고 있을 때 홀연히 등이 꺼졌습니다. 한 신하가 그 기회를 틈타 몰래 장왕 부인의 옷을 잡아당기자 부인이 손을 뻗어 그의 모자 끈을 끊었습니다. 불이 다시 켜지자 부인이 장왕에게 그자를 처벌하라고 청했습니다.


장왕은 이에 “오늘 과인이 술을 내려 여러 신하가 술에 취해 무례를 범하게 됐으니 어찌 그 선비를 탓하겠는가? 오늘 과인과 마실 때 갓끈이 끊겨 흥을 깨지 않도록 갓을 벗고 마음껏 즐기라"고 했습니다.


초나라와 진(晋)나라가 전쟁했을 때 한 남자가 두려워하지 않고 용맹하게 최전선에서 진나라 군대를 물리쳐 초나라가 이기는 데 혁혁한 공을 세웠습니다. 초장왕은 그를 특별히 불러 물었습니다. “너는 어찌하여 전쟁터에서 자신을 돌보지 않고 그토록 용감하게 싸울 수 있었느냐?” 그가 말했습니다. “저는 지난번 연회 때 부인께 무례를 범했던 자이옵니다. 당시 왕께서 저의 죄를 묻지 않으셨기에, 저는 목숨을 바쳐 은혜를 갚으리라 결심했습니다. 저의 목숨은 제 것이 아니라 왕의 것이옵니다."


활 장인의 아내가 진평공에게 어진 사람들의 세 가지 이야기를 들려주었다.<열녀전>(인터넷 이미지)

장인의 아내는 세 가지 이야기를 들려준 후 이렇게 아뢰었다. 


“그 세 분은 세상의 인정을 받아 좋은 결과를 얻었고 오늘날까지 좋은 평판이 이어지고 있습니다.


저의 남편에게 왕을 위해 활을 만들라고 내린 명은 몹시 어려운 일이었습니다. 그는 태산에서 나무를 골라와 활대를 만든 후, 다시 하북의 소뿔로 장식을 하고, 다시 사불상의 근육으로 감고, 나중에는 황하의 물고기 부레풀을 접착제로 썼습니다. 이 네 가지 재료는 모두 세계 최고입니다. 그런데도 그렇게 만든 활이 갑옷을 뚫을 수 없다고 군주께서는 활을 사용하지 않으려 하시고 저의 남편을 죽이려 하시니 터무니없는 일이 아닙니까?


활 쏘는 것에도 도가 있다고 들었습니다. 왼손은 돌처럼 지키고 오른손은 나뭇가지처럼 잡아라. ‘오른손은 활을 쏘되 왼손은 무심하라.’ 이것이 활을 쏘는 도(道)라고 들었습니다.”


진평공이 그녀가 말한 대로 활을 쏘자 7겹 갑옷을 꿰뚫었다. 이에 진평공은 활 장인을 풀어주고 황금 60냥을 하사했다.


장인의 아내는 아주 현명하게 남편을 구했을 뿐만 아니라, 왕에게 덕치(德治)의 중요성을 일깨워 주었다.



출처: http://www.epochtimes.co.kr/news/articleView.html?idxno=40748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