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학자들이 말하는 ‘진정한 휴식’을 취하는 방법
Unsplash | Jordan Whitt
가장 좋은 휴식은 삶에 대한 열정을 되찾는 것이다.
휴식이란 과연 무엇일까? 휴식의 ‘진정한 의미’는 무엇이며 어떻게 해야 ‘바르게 쉬는 것일까?’ 이에 대한 과학자들의 생각을 들어본다.
휴식이란 무엇일까? 주말을 즐겁게 보내는 것일까? 멋진 여행지에서 즐기는 것일까? 그런데 휴식하면 할수록 피곤함을 느끼는 것은 왜일까? 어쩌면 우리는 휴식에 대해 잘못 알고 있는지도 모른다. 이 기사는 휴식의 ‘진정한 의미’와 ‘바르게 보내는’ 방법에 대해 생각하게 한다.
11시간이나 잤는데 왜 이리 피곤한가? 휴양지에서 돈을 펑펑 쓰며 놀았는데 왜 삶에 대한 열정이 생기지 않는가?
사람들은 노래방이나 나이트클럽 또는 놀이공원에 가면 스트레스가 해소되고 새로운 아침을 맞을 수 있을 것이라 말하지만, 실컷 즐기고 집으로 돌아오면 남는 것은 허탈함뿐이다.
과연 우리는 휴식의 진정한 의미를 알고 있을까? 충만한 느낌? 미친 듯 노는 것? 맛난 음식을 배불리 먹고 나서 노래방에 가는 것?
진정한 휴식이란 정신을 회복하고, 신경을 느슨하게 풀어 주는 것이다. 그렇게 되었을 때 새로운 업무나 학습을 시작하면 사람의 감각과 정신은 새롭고 활기차게 된다.
만약 당신이 휴식을 취했는데도 이 같은 느낌이 없었다면, 아무리 많은 사람이 떠들어대고 아무리 멋지게 보인다 하더라도 잘못된 것이라 할 수 있다.
그러므로 휴식을 취하는 방법에도 혁명해야 한다. 먼저 휴식에 대한 오해를 살펴보자.
첫째, 정신노동자가 잠으로 체력을 보충하려 한다면 소용없는 일이다.
당신은 온종일 서류 작성을 했고, 장시간 회의에 시달렸다. 모든 일이 끝나면, 당신은 절로 한숨이 나오고 피로를 느껴 오늘은 푹 자야겠다고 생각할 것이다. 이처럼 피로할 때 대부분 사람은 ‘가서 누워야겠다’고 생각한다. 그러나 이것은 잘못된 생각일 수 있다.
수면은 효과적인 휴식 방법이지만, 잠이 부족한 사람이나 육체 노동자에게만 해당한다. 육체 노동자는 신체에 쌓인 많은 산성 물질로 인해 피로가 발생하는데, 이 경우에는 쉬어야 한다. 잠을 자면 소실된 에너지를 보충하고 피로물질을 없앨 수 있다. 비교적 덜 피곤할 때는 침대에 누운 채 눈을 감고 몸의 근육과 신경을 완전히 풀어주면 다시 활력을 찾을 수 있다.
반면에 앉아서 일하는 사무직이라면, 업무 중 대뇌피질은 무척 흥분하지만 신체가 흥분하는 경우는 거의 없다. 이러한 정신적 피로는 잠을 잔다고 풀어지는 게 아니다. 당신에게 필요한 것은 신경을 편안하게 만들어주는 것이다. 주말 내내 꼼짝도 하지 않고 쉬더라도 머리가 무겁고 몸이 나른할 수 있다. 몸만 쉬었지 정신은 쉬지 못했기 때문이다. 차라리 평일 퇴근 후에 30분 정도 수영을 하는 게 낫다. 정신이 맑아지고 활력이 넘치게 될 것이다.
둘째, 망설이지 말고 당장 바꿔라.
잠을 잔다고 대뇌가 휴식하는 것이 아니라면 대체 무엇을 해야 할까? 그 답은 활동을 중단하는 것이 아니라 활동의 내용을 바꾸는 것이다. 대뇌피질에 있는 10억 개 이상의 신경세포는 각각 다른 기능을 한다. 이들은 서로 다른 영역을 형성하고 있고 서로 다른 방식으로 배열돼 있다. 즉 한쪽 영역이 활성화돼 있을 때 다른 영역은 쉬고 있다.
따라서 활동 내용을 바꾸면 뇌의 다른 부분을 쉬도록 할 수 있다. 심리생리학자인 마이클 체첸노프(Michael Chechenov)의 실험은 오른손의 피로감을 없애기 위해 양손 모두 쉬도록 하거나, 왼손을 움직이면서 오른손이 쉬도록 하는 것이었다. 그 후 피로도를 측정하기 위해 오른손의 쥐는 힘을 재보니, 왼손잡이의 경우 오른손의 피로가 더 빨리 제거된다는 사실을 알아냈다. 이 실험의 결과는 활동을 변화하는 게 보다 적극적인 휴식 방법이라는 사실을 증명한다.
예를 들어, 금요일에 5시간 동안 기획안을 작성했다면, 다음 날 해가 높이 뜰 때까지 자지 말고 분재를 다듬는 등 가벼운 활동을 하는 게 좋다. 만약 정신노동에서 육체노동으로 전환할 수 없는 경우라면 다른 분야의 정신노동을 하면 도움이 될 것이다.
프랑스의 계몽사상가 루소(Rousseau)는 이렇게 말했다.
“나는 원래 학문을 익히기 위해 태어난 사람이 아니었다. 나는 조금만 일해도 금세 피곤해졌고 심지어 한 가지 일에 30분 이상 집중할 수도 없었다. 다만 동시에 여러 가지 다른 문제를 계속 연구했는데, 꾸준히 노력한 결과 아주 쉽고 편하게 한 가지씩 생각할 수 있게 됐다. 한 가지 문제는 다른 문제로 인한 피로를 없애 주었으므로, 달리 휴식을 취할 필요가 없었다.”
필자는 학업 연구에서 발견한 이 같은 기능을 활용해 일부 문제에 관한 대체연구를 수행했다. 이런 식이라면 온종일 열심히 일해도 피로하지 않을 수 있다. 해결해야 할 여러 가지 문제가 있다면, 하나를 마치고 다음 것을 해결하려 들지 말고, 번갈아 하는 것이 좋다. 시간도 훨씬 적게 걸릴 것이다.
셋째, 가장 좋은 휴식은 삶에 대한 열정을 다시 불러일으키는 것이다.
우리가 피로를 느끼는 것은 생활의 변화가 없고 지루함을 느끼기 때문이다. 따라서 가장 좋은 휴식은 자신의 삶을 재발견하고 열정을 일깨워 주는 것이라 할 수 있다. 어떤 일을 끝내면, 당신은 행복하게 상상할 수 있다. ‘내일은 새로운 하루가 될 거야.’ 이는 열정을 회복하고 감정을 조절하는 가장 좋은 방법이다.
하지만 불행히도 우리는 휴식에 대한 상상력이 부족하다. 흔히 죽은 듯 잠을 자거나 미친 듯이 노는 것을 휴식이라고 생각한다.
다음과 같은 활동을 하면 어떨까? 기본적인 실천으로 ‘피곤하게 만드는’ 문제를 해결하고, ‘소극적인’ 휴식을 ‘적극적인’ 휴식으로 대체하는 것이다. 당연히 가장 좋은 방법은 스스로 알아내는 것이다. 만약 당신이 롤러코스터를 타는 것보다 청소하는 것이 낫다고 생각한다면, 다른 사람이 뭐라고 하더라도 상관하지 말고 그대로 실천하라.
당신은 이렇게 할 수 있다.
1. 노래방에 가서 쉽게 부를 수 있는 노래를 부르는 대신 2시간 동안 재미있는 만화나 소설책을 본다.
2. 토요일 저녁에 술집에 가지 말고 10시에 잠자리에 들어 아침 7시에 일어난다. 그리고 인적 없는 거리를 거닐거나 극장에 가서 조조할인으로 영화를 본다. 오늘 하루가 그동안 보냈던 수천 번의 주말과 다르다는 느낌을 받을 수 있다.
3. 이미 여러 번 가보았던 리조트에 다시 갈 필요는 없다. 가깝더라도 가본 적이 없는 곳을 거닐어 보라. 당신이 지겹다고만 느끼던 도시가 실제로는 아름답고 흥미로운 곳이었다는 사실을 깨닫게 된다.
4. 여행이란 단지 머무는 장소를 바꾸는 것만이 아니다. 어느 곳에 가더라도 그 장소에 대해 호기심을 가지고, 여행 자체를 즐겁다고 여기며, 지금까지 경험한 것 이상의 새로운 삶의 모습을 보았다고 생각한다. 5시간 비행기를 타고 이동하는 대신 평소 즐기는 장소를 바꾸고 새로운 수영장에 가보는 등 ‘장소’를 변경하도록 하라.
5. 이번 주말부터 새로운 것을 배워 보면 어떨까? 키보드 연주나 드럼 같은 것을 매주 1시간 이상 연습하도록 하라.
6, 사교를 피곤한 것으로 생각하지 말라. 독서보다는 스트레스가 조금 더 많을 수 있지만, 새로운 긴장과 흥분을 느낄 수 있다. 일주일에 2~3회 직장 서클이나 친척이 아닌 사람들과 만남의 기회를 가져 보도록 하라. 이런 모임은 당신이 9시에서 5시까지 기계처럼 일하면서 잃어버린 활발한 천성을 되찾아 준다. 여성이라면 친구들이 주최하는 파티에 가는 것도 좋다. 파티에 간 당신은 ‘능률적인 직장인’이 아니라 ‘매력의 화신’이 될 수 있다.
7. 정신적 스트레스가 심하다면 더욱 어려운 일을 해보도록 하라. 심리학자들은 ‘긴장한 신경을 완화하는 방법은 신경을 더 긴장해야, 어려운 문제를 해결하는 방법을 다루는 것’이라는 사실을 밝혀냈다. 정신이상 직전까지 간 회사 CEO가 의사에게 진료를 받았는데, 동물원에 가서 사자를 조련하라는 처방을 받았다. 한 달 후 그 CEO는 완전히 회복했다. 스트레스는 받을 때 더욱 큰 스트레스를 받는 일을 하면 문제를 해결할 수 있다는 사실을 증명한 것이다.
다만 본래 하던 일과 유사한 일을 하면 소용이 없다. 예를 들면, 보육원에 가서 자원봉사할 수도 있고, 기계공장의 수습생이 되거나 복잡한 수학 문제를 푸는 것이 도움이 될 수 있다.
인생을 소중히 여기는 사람들은 비용을 따지지 않고 휴식을 즐긴다. 열흘이나 보름 동안 휴식을 취하고 돌아오면 마법과도 같은 변화가 일어난다. 마치 새로 탄생한 듯한 느낌이 들 수도 있다. 생기 가득하고, 활력이 넘치며 새로운 계획을 세우고 보다 찬란한 삶을 꿈꾼다. 피로를 완전히 해소하고 새로운 삶을 꾸려 갈 수 있는 활력을 얻게 된다.
시간을 내서 휴식을 취하면 정신적, 체력적으로 큰 활력을 얻을 수 있다. 따라서 어떤 직업에 종사하든 다양한 문제에 대처할 수 있는 에너지를 얻게 돼 인생을 더욱 즐겁고 정확하게 이해할 수 있게 된다. 세상에는 시간을 투자하면 훨씬 더 큰 이득을 얻을 수 있는 일이 많다.
‘나는 너무 바빠서 휴식을 취할 시간이 없다’고 하는 사람은 어딘가 이상하거나 자신의 업무를 처리할 능력이 부족하다고 할 수 있다. 당연히 업무를 체계적으로 처리하지 못하고 직원들을 제대로 통제하지 못한다. 자기가 없으면 회사가 돌아가지 않는다는 착각에 빠져 있으며, 쩨쩨하게 굴어 누구도 좋아하지 않는다. 화장실에 가는 시간조차 아깝다고 생각하지만, 실제로는 아무런 계획도 없고, 일 처리가 체계적이지도 않다. 그러면서도 자기가 없으면 모든 업무가 마비된다고 여기니 쉴 시간이 있을 리 없다.
그러나 조직과 협동할 수 있는 능력을 갖춘 사람은 업무를 체계적, 계획적으로 수행하며, 휴식 또한 작업에 대한 투자가 된다. 휴식을 취하고 돌아오면 에너지가 충만해 더욱 일에 집중할 수 있게 된다. 그럼으로써 그의 삶은 계속 새로워지며, 재능을 한껏 발휘해 인생의 가치를 더욱 높인다.
순조롭게 일할 수 없다면 휴식을 제대로 취했는지 되돌아봐야 한다. 또한 “생명이 멈추지 않으니, 경쟁력을 키우는 데 게을리해선 안 된다”는 생각은 잘못된 것이므로 즉시 머리에서 지워버려야 한다.
그러지 않으면, 당신은 반드시 가야만 할 삶의 여정을 끝내지 못하고 땅 밑에서 기나긴 잠을 잘 수도 있다. 당신의 꿈, 미래, 직업 등 모든 것을 수포가 되려 하는가? 휴식을 취할 시간이 없다고 한다면 멍청하기 짝이 없는 사람이라 할 수 있다.
인간 본성을 살펴보더라도 휴식을 취하면 잃는 것보다 얻는 것이 많다. “병든 사람은 모두가 나쁜 사람이다”는 옛말이 있다. 즉, 제아무리 착한 사람이라도 체력이 떨어지고 정신력이 약해지면 합리적인 생각을 하지 못하게 돼 화를 내게 된다는 것이다. 그러므로 휴식이 필요할 때는 반드시 휴식을 취해야 한다.
출처: http://www.ntdtv.kr/people-culture/story/%EA%B3%BC%ED%95%99%EC%9E%90%EB%93%A4%EC%9D%B4-%EB%A7%90%ED%95%98%EB%8A%94-%EC%A7%84%EC%A0%95%ED%95%9C-%ED%9C%B4%EC%8B%9D%EC%9D%84-%EC%B7%A8%ED%95%98%EB%8A%94-%EB%B0%A9%EB%B2%95.ht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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