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중학교에 나타난 '안면인식 카메라'...수업 집중도 모니터링
중국 항저우 제11 중학교 한 학생이 도서관에서 책을 찾기 전 얼굴 스캔을 하고 있다.(Screenshot / Sina.com)
중국 항저우시의 한 중학교가 학생들의 수업 집중도를 모니터링 하겠다며 안면 인식 기술을 도입해 물의를 빚고 있다.
16일 상하이 온라인 매체 '더 페이퍼'에 따르면, 항저우 제11중학교는 교실마다 전면에 카메라 3대를 설치, 학생들의 상태 파악을 위해 30초마다 얼굴 표정을 스캔하고 있다.
학교는 이렇게 매 수업에서 놀람, 슬픔, 반감, 화냄, 행복, 두려움, 평온 등 감정들을 기록해 평균을 낸다.
항저우 제11고등학교에서 안면 인식 카메라가 감지한 감정 표시 화면 (Screenshot/Sina.com) |
교사만 볼 수 있는 화면에는 스캔 결과가 실시간으로 뜬다. 특정 수치가 나타나면 학생이 충분한 주의를 기울이지 않고 있는 것으로 표시된다.
저장일보 촬영 영상에는 학교가 ‘스마트 교실 행동 관리체계’라는 이 시스템을 가지고 학생들의 행동을 읽기, 듣기, 쓰기, 일어서기, 손들기, 책상에 엎드리기 등으로 구분해 분석하는 모습이 담겨있다.
화면에는 수업에 집중하지 않고 있는 학생들 이름이 나타난다.
항저우제11중학교에 설치된 얼굴인식 카메라 (Screenshot/Sina) |
이 학교 교감은 이 시스템이 지난 3월 말 도입됐다고 밝혔다. 시스템이 처음 도입됐을 때 학생들은 감시받는 것처럼 느꼈지만 지금은 익숙해지는 중이라는 설명이다. 그는 또 교사들이 시스템 데이터를 지도 방법 수정 등에 쓰고 있다고 덧붙였다.
이름을 밝히지 않은 한 학생은 시나뉴스 포털에 “학교가 안면 인식 카메라를 도입하던 때부터 줄곧 나를 감시하는 이상한 눈이 있는 것 같아 한눈팔 엄두도 내지 못 한다”고 불만을 드러냈다.
중국 네티즌들은 어린 학생들에 대한 과도한 감시에 우려를 표했다. 베이징의 한 시나 웨이보 유저는 “감옥에 있는 것보다 더 무섭다”고 말했다.
많은 유저들이 학교가 감시시스템을 이용하는 것은 학생들의 기본권 침해라며 우려의 목소리를 내고 있다.
‘라렌’이라는 푸젠성 한 유저는 “학생들은 공부하는 기계가 아니다. 누구나 한눈팔 때가 있다”고 말했다.
중국에서 안면 인식 기술은 학교 식당에서 식권으로, 비행기 탑승권으로, 상점 대금 지불용으로, 심지어 화장실 휴지 도둑질 방지에까지 적극 활용되고 있다.
특히, 중국 당국은 안면 인식과 인공 지능 기술로 행인들의 개인정보를 실시간 수집하는 스카이넷이라는 보안 카메라 시스템을 적극 도입하고 있다. 이미 2000만 대 이상의 카메라가 설치됐고 2020년까지 전국으로 확대할 계획이다.
중국 당국은 이 시스템이 범인 색출에 효과적인 도구라고 선전하지만 관측통들은 이 감시 기술이 중국을 빅브라더 국가로 변화시킬 것을 우려하고 있다.
이 기술은 지명수배자 리스트에 있는 한 민주인사가 광저우역을 빠져나올 때 사복 경찰들이 찾아내 억류하는 데 쓰였다.
신장 위구르 지역에서 주로 발생하는 소수민족 소요사태와 관련, 중국 당국의 불안감은 만만찮은 수준이다. 당국은 최근 CCTV 카메라, ID 카드 확인, 기타 개인 기록 데이터 처리를 통해 특정 개인을 잠재적 용의자로 표시하는 예측 보안 소프트웨어를 개발하기에 이르렀다.
출처: http://www.epochtimes.co.kr/news/articleView.html?idxno=40597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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