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들이 싸달라던 ‘도시락 두 개’에 담긴 따뜻한 마음
Tim Boyle/Getty Images
미국 뉴멕시코주 앨버커키에 사는 조세트 두란은 어느 날 도시락을 2개 싸달라는 아들의 요구에 어리둥절했다. 아들의 설명에 감동한 두란은 이 사연을 자신의 페이스북에 올렸다.
2016년 어느 날 새 학기를 시작하고 얼마 되지 않은 때였다. 8학년이 된 아들 딜란은 “엄마, 오늘은 점심 도시락을 2개 싸주시면 안 돼요?”라고 말했다.
혹시 도시락 양이 부족해서인지 궁금했던 두란은 아들에게 “하나로는 모자라니?”라고 물었다.
아들은 “다른 하나는 친구 거예요. 매일 컵 과일만 먹는 친구가 있거든요. 걔는 점심 사 먹을 돈이 없는 것 같아요”라고 대답했다.

두란은 이후 아들의 친구가 국가급식프로그램에 등록해 무상급식을 받을 때까지 매일 2개의 도시락을 아들 손에 들려 보냈다.

‘투데이(TODAY)’와 인터뷰하며 두란은 자신의 어린 시절을 언급하며 아들의 행동이 당연한 것이라고 말했다.
“저희 부모님은 친절해질 수 없을 것 같을 때 더 친절하게 행동하라고 하셨죠. 우리 아들에게도 똑같은 가르침을 주면서 키워왔어요. 아들에게 항상 착하게 행동하고 남을 도우라고 가르쳤어요. 딜란은 정말 착한 마음씨를 가진 사랑스러운 아이예요. 제게 도시락을 두 개 싸달라고 했을 때 저는 더 묻지 않고 그렇게 해줬어요. 당연히 그래야 하는 것 아닌가요? 서로 돕고 살아야죠.”

두란은 도움을 구하기 주저했던 아들 친구의 심정을 더 잘 이해할 수 있었다고 덧붙였다.
“저 역시 몇 년 전만 해도 노숙자였어요. 도움을 구하기가 얼마나 힘든지 잘 알죠. 수치스럽고 죄지은 느낌이 들거든요. 사랑하는 사람과 친구로부터 소외된 느낌이 들고요. 사람들은 좋지 않은 일은 숨기고 싶어 하잖아요.”
아들 친구의 엄마는 누군가 아들에게 도시락을 챙겨준다는 걸 알아채고는 두란을 만나길 원했다. 두란은 원치도 않은 도움을 줬다고 혹시 기분 상해하지 않을까 걱정했지만, 친구의 엄마는 마음속 깊이 감사함을 전했다.

실직 후 아들의 점심값을 감당하지 못했다고 말하는 그녀는 두란에게 그동안의 점심값을 갚고 싶다며 400달러(약 43만 원)를 건넸다. 두란은 이 돈으로 다른 학생들의 점심값을 대신 내는 데 썼다.
페이스북 영상에서 그녀는 눈물 어린 목소리로 “이제 이 학교에 빚을 진 사람은 아무도 없어요. 이제 모두가 음식을 먹을 수 있어요”라고 말했다.

두란은 자신의 이야기를 통해 더 많은 이들이 주변 사람에게 도움의 손길을 내주기를 바란다고 밝혔다.
“꼭 점심값이 아니더라도 다른 사람에게 인사를 건네거나 문을 열어주거나, 예의 바르게 말하기만 해도 됩니다. 할 수 있을 때 최대한 좋은 일을 하는 거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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