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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질랜드 교수, 中공산당 폭로로 보복 당해... 총리가 조사 약속

뉴질랜드 교수, 中공산당 폭로로 보복 당해... 총리가 조사 약속


      재신더 아던 뉴질랜드 총리가 내각회의 후 열린 기자회견에서 캔터베리대학 중국 문제 전문가인 

      앤 마리 브래디 교수의 자택에 강도가 침입한 사건에 대해 예의주시하고 있다고 밝혔다. 자료사진                     (Hagen Hopkins/Getty Images)



뉴질랜드 캔터베리대학의 중국문제 전문가 앤 마리 브래디(Anne-Marie Brady) 교수가 자택 및 연구소에 강도가 침입한 사실과 관련해 재신더 아던(Jacinda Ardern) 뉴질랜드 총리가 2월 19일 내각회의 후 열린 기자회견에서 입장을 밝혔다. 


그녀는 이에 대한 문제를 제기하고 사건 발생 원인을 조사할 것이라고 약속했다. 브래디 교수는 연구를 통해 뉴질랜드 정치계에 대한 중국 정부의 전방위적 침투 사실을 폭로해왔다. 아던 총리는 해당 사건이 브래디 교수의 연구에 대한 보복이라면 “우리는 이에 맞는 적절한 평가와 행동을 취할 것이다”라고 말했다.


캔터베리대학 중국문제 전문가 앤 마리 브래디(Anne-Marie Brady) 교수.(캔터베리 대학 홈페이지)

강도 사건, 중국 공산당 침투 연구와 관련 있어


<뉴질랜드 헤럴드(NZ Herald)>와 <스터프(Stuff) 뉴스넷> 등 주요 언론들은 올해 2월 14일 브래디 교수의 자택에 강도가 침입했으며 노트북 3대, 핸드폰 2대, USB 등 도난품이 발생했다고 보도했다. 이는 브래디 교수의 연구와 관련된 물품들로, 기타 귀중품은 전혀 손대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브래디 교수는 강도가 들기 전 익명의 협박 편지를 받았다고 전했다. 베이징(北京) 정부의 노선에 적대하는 세력에게 어떠한 보복이 주어졌는지에 대한 내용이 담긴 편지였다. “다음은 당신 차례이다”라는 경고 메시지도 있었던 것으로 드러났다.


브래디 교수 이미 지난해 12월 대학 연구실에 강도가 침입한 바 있었다. 또 중국에 체류하며 정보를 제공했던 그녀의 동료들도 중국 공산당 보안 당국자부터 조사를 받은 것으로 전해졌다.


현지 경찰은 해당 편지를 입수해 강도 침입 사건과의 관련성을 조사하고 있다고 밝혔다. 뉴질랜드 국가안전국도 관련 사건을 조사 중인 것으로 나타났다.


브래디 교수는 이러한 사태에 대비해 심적 준비를 하고 있었으며 “놀랍지도, 두렵지도 않다”고 말했다. 그녀는 뉴질랜드에서 강도를 맞은 것은 이번이 처음이지만, 중국에 체류할 당시에는 여러 차례 유사한 사건을 겪었다고 밝혔다. 또 자신의 중국 동료들도 수차례 협박을 받았다고 전했다.


그녀는 “내가 연구하는 대상이 바로 이러한 공산당의 침투 수법”이라면서 스스로도 준비를 하고 있었으며 적절한 조치를 취해놓았다고 말했다.


총리, 이번 사건 진행에 관심 표명


아던 총리는 2월 19일 내각회의 후 열린 기자회견에서 “언론 공개 보도를 통해 이번 사건을 접했으며 반드시 관련 인사에게 이 문제를 제기할 것”이라고 밝혔다.


아던 총리는 국가 안보와 정보를 책임지는 수장으로서 이번 사건을 예의주시할 것이며, ‘문제를 제기할 것’임을 분명히 했다. “이번 강도 사건이 외국의 간섭 활동에 대한 연구를 진행하는 브래디 교수에 대한 보복 행위라는” 사실이 드러난다면 확실한 조치를 취할 것이라고 말하기도 했다.


또 “(이번 사건이) 브래디 교수가 현재 진행하고 있는 연구를 겨냥한 것이라면, 우리 모두는 이 사건에 주목해야 한다. 반드시 이에 맞는 적절한 평가와 행동을 해야 한다”고 말했다.


브래디 교수는 뉴질랜드도 호주처럼 신규 법안을 제정해 외국의 침투를 차단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그러나 아던 총리는 이에 대해서는 뉴질랜드와 호주의 방식이 다르다며 한 발 물러섰다. “외국의 영향력 확대 문제로 우리 생활이 좌지우지 되지는 않지만”, “(우리는) 최신 법률을 갖고 있고, 우리의 목표에 부합되도록 부단히 노력하고 있다”고 말했다. 


또 뉴질랜드의 일부 법률이 호주와는 완전히 다르며 특히 (정당과 정치인에게 주는) 헌금과 정치 현금에 대한 선거법 제재 등이 그러하다고 지적했다. 그렇지만 이들 법규가 여전히 현실과 부합하는지에 대해서는 점검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학술계, 학술의 자유 간섭받을까 우려


브래디 교수가 학술 연구로 인해 보복을 당하면서 뉴질랜드 대학의 학술계에는 긴장감이 감돌고 있다. 대부분은 학문의 자유가 심각한 위협을 받는 사태에 대한 우려를 감추지 못했다. 고등교육연맹 샨 리그스(Sharn Riggs) 연맹장은 이와 같은 사건은 뉴질랜드에서 단 한 차례도 발생한 적 없었다고 말했다.


“이는 매우 극단적인 사건이다. 우리는 회원들의 신변 안전에 초점을 두는 것은 물론 정책적 관점에서 학술 권리에 대한 조사를 진행하겠다”고 리그스 연맹장은 말했다. 그녀는 학술계가 정치적 또는 경제적 압력에 처할 경우 신중히 대비할 필요가 있다고 지적했다.


그녀는 대학 총장들이 이 문제에 대한 입장을 취해야 한다고 호소했다. “논쟁의 여지가 있는 영역을 연구하는 학자들이 보호를 받을 수 있도록 그들은 조치해야 하며, 구두 방식으로 ‘이것이 학자들의 입장이다, 이것이 바로 그들이 하는 일이다’라고 밝힐 수 있어야 한다”고 덧붙였다.


캔터베리대학 로드 칼(Rod Carr) 총장은 서면으로 성명을 발표하고, 자신의 대학이 “직원과 학생의 안전, 건강 및 복지에 힘쓰고 있다”고 밝혔다.


크리스 힙킨스(Chris Hipkins) 교육부 장관도 “학술적 자유는 우리의 민주주의 역사에서 오랫동안 귀중한 가치를 인정받아온 부분이다. 이러한 보편적 가치가 변해서는 안 된다”고 말했다.


브래디 교수: 중국 공산당의 침투가 위험 수위에 달했다


브래디 교수는 2월 15일 호주 국회 정보 및 안보 특별위원회에서 강도 사건이 중국의 서방 세계 침투 사실을 자신이 폭로한 데에서 비롯됐다고 증언했다. 이 위원회는 외국 간첩과 외국 정부의 정치 간섭에 대응하기 위한 법안을 심리 중에 있다.


이 위원회에서 브래디 교수는 중국 공산당의 활동은 ‘통일전선’의 기치 하에서 통합적으로 진행되며, 전 세계에 걸쳐 활동이 이루어진다고 설명했다. 중국이 세계 여론과 정치 핵심 인물들을 선동하고 자신들의 신(新)외교 정책을 지지하도록 압박한다고 그녀는 말했다.


또 “호주와 뉴질랜드는 최근 몇 년간 이미 ‘통일전선’ 활동의 시험 무대가 되어 왔고, 중국의 침투는 위험 수위에 도달했다”고 밝혔다.


브래디 교수는 세계적인 중국문제 전문가로 여러 영향력 있는 논문들을 발표해왔다. 그녀는 중국이 뉴질랜드를 포함한 전 세계에 어떻게 ‘실력’을 확장하고, ‘통일전선’ 수법으로 전 세계에 분포한 중국인들을 통제하는지 폭로했다. 또 현지 정치계와 산업계 등 각계 주류 세계에 침투하는 수법을 밝혀냈다.


그녀는 지난해 9월 <마법 무기>(Magic weapons)라는 제목의 보고서를 발표해 중국의 정치 개입을 입증했다. 보고서에는 중국이 막대한 자금력을 어떻게 무기로 삼아왔고 정치 헌금과 현지 대리인 육성 등 다양한 수법을 사용해왔는지 상세히 기술돼 있다. 또한 중국이 다방면에 걸쳐 뉴질랜드 정치계에 침투하는 문제를 지적하고 있다.


브래디 교수는 성명을 통해 뉴질랜드 정부가 호주를 본받아 신규 법안을 상정하거나 관련 법률을 개정해 중국 공산당의 ‘음흉하고 부패하며 고압적인 정치 영향력’이 뉴질랜드에 침투하지 못하도록 해달라고 촉구했다.




출처: http://www.epochtimes.co.kr/news/articleView.html?idxno=40464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