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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상만사 요모조모

산속에서 우연히 달을 다듬는 신선을 만나다

산속에서 우연히 달을 다듬는 신선을 만나다


(좌)왕자이/에포크타임스/(우)Pixabay


동서고금을 막론하고 밝은 달을 노래한 문장은 셀 수 없이 많다. 흥미로운 것은 일부 시 중에 ‘달을 다듬는다(修月)’는 이야기가 있다. 예를 들면, 북송의 대문호 소식(소동파)의 시 중에 “從來修月手, 合在廣寒宮(과거에 달을 다듬는 목수들은 월궁에 모여 있네)”라는 구절이 있다. 명나라 때의 당백호는 ‘관오산(觀鳌山) 2’에서 “金吾不禁夜三更,寶斧修成月倍明(금오에서 야밤 통행금지가 없으니 옥도끼로 다듬어 달이 더욱 밝구나)”라는 등이다.


그렇다면 달을 다듬었다는 것은 누군가 달을 만들어냈다는 말이 아닌가? 그렇다면 대체 누가 달을 만들었을까?


“金吾不禁夜三更,寶斧修成月倍明(금오에서 야밤 통행금지가 없으니 옥도끼로 다듬어 달이 더욱 밝구나)”  왕자이/에포크타임스

당나라 때 당나라 단성식(段成式)이 지은 《유양잡조(酉陽雜俎)》 <천척(天呎)>편에는 두 사람이 달을 다듬는 신선을 만났다는 이야기가 실려 있다.


당나라 문종 태화(太和 827~835년) 시기에 정인본의 사촌동생과 왕수재가 숭산(嵩山)에 유람을 갔다. 두 사람은 덩굴을 헤치며 산을 넘고 계곡을 건너다 그만 길을 잃고 말았다. 날은 점점 어두워지는데 두 사람은 자신들이 어디에 있는지조차 몰랐다. 한참을 헤매고 있는데, 갑자기 숲속에서 코고는 소리가 들려왔다.


소리 나는 곳으로 가서 보니 흰옷을 입은 사람이 보따리 하나를 베고 한창 단잠에 빠져 있었다. 두 사람이 다가가 “저희가 우연히 이곳에 왔다가 길을 잃었습니다. 혹시 어디로 가야 큰길이 나오는지 아시는지요?”라고 물었다. 하지만 그는 고개를 들어 그들을 한번 보고는 아무런 대답도 없이 다시 잠에 빠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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