때로는 회초리로, 때로는 눈물로…어느 늙은 조선 선비의 양육일기 ‘양아록’
KBS '천상의 컬렉션'/KBS '역덕이슈 오늘'
조선시대에 어느 할아버지가 손자를 돌보며 ‘육아일기’를 썼다면 믿을 수 있겠는가?
남녀의 역할을 엄격히 구분했던 유교 사회, 그 안에서 직접 자신의 손자를 돌보며 양육과 관련된 기록을 남긴 학자가 새삼 조명을 받고 있다. 조선 중기의 문신, 묵재(默齋) 이문건(李文楗·1494~1567)이다.
손자의 탯줄을 자신의 손으로 끊은 날부터 자신이 숨을 거둔 날까지, 이문건은 약 17년 동안 손자의 성장과 함께 겪은 일화를 꼼꼼히 기록했다. 때로는 뭉클하고, 때로는 웃음이 나는 기록물의 이름은 ‘양아록(養兒錄)’. 우리나라에서 가장 오래된 양육일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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