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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혜

‘1만 시간의 법칙’과 숙능생교(熟能生巧)

‘1만 시간의 법칙’과 숙능생교(熟能生巧)


     사진=셔터스톡



중국 북송(北宋) 시대에 활을 잘 쏘기로 유명한 진요자(陳堯咨)라는 인물이 있었다. 하루는 진요자가 자신의 집 정원에서 활을 쏘고 있었는데 쏘는 활마다 과녁의 중심을 맞혔다. 많은 사람이 그 광경을 구경하며 탄성을 질렀다. 그런데 그들 중 시큰둥한 표정을 짓고 있는 한 사람이 있었다. 그는 기름 파는 노인이었는데 진요자가 과녁을 명중시켜도 그저 고개를 가볍게 끄덕이며 “뭐 특별한 건 아니군”이라고 말했다.


자신의 활 솜씨에 대단한 자부심을 지닌 진요자는 그의 반응에 무척 마음이 상했다.


“내 활쏘기 실력이 별거 아니란 거요?”


“아닙니다. 당신의 활쏘기 실력은 훌륭합니다. 하지만 그건 익숙해진 것일 뿐 특별할 건 없다는 말입니다.”


“당신도 활을 쏠 줄 아시오?”


“저는 활을 쏠 줄 모릅니다.”


“활을 쏠 줄도 모르는 자가 감히 내 활 솜씨를 무시한단 말인가?”


“저는 활을 쏠 줄은 모르지만 기름을 따를 줄은 압니다.”


노인은 호리병을 땅바닥에 놓고 그 입구에 동전을 올려놓았다. 그리고 기름 담은 국자를 높이 들어 올려 그 동전의 구멍 사이로 기름을 부어 넣기 시작했다. 기름은 한 줄기 가느다란 직선을 그리며 동전 구멍 사이로 빨려들어 갔는데 기름을 다 부을 때까지 단 한 방울도 동전에 묻지 않았다. 노인은 기름을 다 부은 후 이렇게 말했다.


“이것도 특별한 건 아닙니다. 단지 숙련되어 기교가 생긴 것뿐이지요.”


이 고사는 구양수의 시문을 모은 《구양문충공집(歐陽文忠公集)》의 〈귀전록(歸田錄)〉에 실려 있다. 이 이야기에서 나온 고사성어가 ‘숙능생교(熟能生巧)’이다.


熟 익을 숙 / 能 능할 능 / 生 날 생 / 巧 기교 교


‘능숙해지면 기교가 생긴다’는 말로 무엇이든 오래 익히면 기교가 생긴다는 의미로 사용됐다. 하지만 이 말은 ‘오랜 훈련을 거쳐야 뛰어난 기교가 생길 수 있다’는 의미로도 사용된다.


‘1만 시간의 법칙’이라는 말이 있다. 어떤 분야의 뛰어난 전문가가 되기 위해서는 1만 시간의 투자가 필요하다는 주장이다. 1만 시간은 하루 3시간이면 10년, 하루 10시간이면 3년을 투자해야 하는 시간이다. 이 정도 많은 시간과 노력을 기울여야만 뛰어난 전문성을 가질 수 있다는 말이다. 숙능생교와 일맥상통하는 면이 있다. ‘1만 시간의 법칙’은 ‘숙능생교’의 현대 버전이라고 할 수도 있겠다.



출처: http://www.epochtimes.co.kr/news/articleView.html?idxno=41025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