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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상만사 요모조모

"판빙빙, 감금된 채 中 당국 처분 기다려"

"판빙빙, 감금된 채 中 당국 처분 기다려"


     중국 여배우 판빙빙이 타이베이에서 열린 DeBeers 다이아몬드 전시회에 참석.(Chen Baizhou/The Epoch Times)



갑작스러운 증발로 온갖 억측과 우려를 낳았던 중국 최고의 여배우 판빙빙이 현재는 호텔에 감금된 채 당국의 세무조사 결과에 따른 처분을 기다리고 있다고 전해졌다.


판빙빙(范冰冰·37)이 출연료 이중 계약과 탈세, 중국 고위층과의 연관성, 재산 해외 도피 등 많은 의혹 속에서 3개월 이상 모습을 드러내지 않아 팬들은 물론, 세계 언론까지도 그의 안전을 우려했다.


지난 17일 홍콩 빈과일보는 판빙빙이 107일간의 의문스러운 잠적 후 집으로 돌아와 칩거 중이라고 전했지만, 3일 후 홍콩 매체 오리엔탈데일리가 “판빙빙은 베이징 한 호텔에 감금 중”이라는 또 다른 내용을 보도했다.


오리엔탈데일리에 의하면, 중국 당국이 판빙빙의 이중 계약서를 이용한 탈세와 해외 재산은닉을 조사하기 위해 전담 조사팀을 꾸렸고, 조사단을 지난주에 미국으로 보냈다. 또한 판빙빙의 탈세 혐의에 매니저와 중국 고위관료도 깊이 연계돼 있다고 덧붙였다.


지난 6월, 중국 CCTV 진행자 출신 추이융위안이 자신의 SNS에 "판빙빙이 4일간 공연하고 6000만 위안(약 100억 원)의 출연료를 받았지만, 이중계약서로 이를 은닉했다"고 공개한 이후 판빙빙은 돌연 사라졌고, 중국 세무당국의 조사가 이때부터 시작된 것으로 본다. 영국 파이낸셜 타임스에 따르면 판빙빙은 지난해 수입이 3억 위안(약 492억 원)으로 중국 연예인 수익 순위 2위다.


중국 현지 매체 신랑차이징(新浪財經)은, 22일 장쑤(江蘇)성 세무국이 대상은 밝히지 않은 채 “영화계 인사에 관한 세금 문제 사건은 여전히 조사 중”이라며 “최종 결과는 공고를 통해 발표하겠다”고 밝혔다. 이미 판빙빙을 겨냥해서 한 내용임을 짐작할 수 있다. 장쑤성 세무국이 지난 6월, 연예인 이중계약서 의혹 조사에 착수했다는 사실을 언급한 뒤 처음으로 수사 진행 상황을 공식적으로 거론한 것이다.


중국에서는 이중 계약서 작성이 이미 관행처럼 돼있어 당국은 판빙빙 외에도 영화배우 200명의 수입을 조사 중이다.


23일 자 서울신문은 판빙빙 사건이 ‘시진핑 정부의 잘 짜인 시나리오’라는 베이징 일각의 의견을 보도했다. 판빙빙을 희생양으로 삼아 ‘부패 척결’ ‘사치 금지’를 부각하고, 빈부 격차에 따른 상대적 박탈감에 분노하는 ‘라오바이싱(老百姓·인민)’을 달래려는 의도라는 견해다.


서방 언론들은 시진핑 지도부가 2014년 제18차 전국대표회의에서 ‘의법치국(依法治國·법에 따른 통치)‘의 전면적 추진을 밝혔지만, 민주국가가 법에 따라 죄를 심판하는 것과는 달리 의문의 실종, 과도한 비밀수사와 언론통제 등의 행태를 볼 때 아직도 법치국가와는 거리가 멀어 보인다는 평가다.


인권의 사각지대인 중국에서 과연 판빙빙의 세무조사 결과가 어떻게 나올지? 죄에 대한 형량이 어떻게 정해질지? 전 세계의 관심이 쏠리고 있다.



출처: http://www.epochtimes.co.kr/news/articleView.html?idxno=40913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