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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상만사 요모조모

‘절망’에 잠식당하지 않는 방법

‘절망’에 잠식당하지 않는 방법


      사진=셔터스톡



제2차 세계 대전 중 한 화물선이 어뢰 공격으로 침몰했다. 탈출에 성공한 한 승무원이 구명보트에서 일어난 흥미로운 일을 말했다.


"보트에 7명이 있었다. 그중 한 명이었던 한 삼등 항해사는 매우 절망했고 우리가 구조되기 2시간 전에 죽었다.”


절망증의 극단적인 예는 베트남 전쟁 당시 미군 포로 이야기에서도 찾을 수 있다. 포로로 잡힌 한 미국 군인은 누구나 인정하는 ‘타고난 해군’이었지만, 그는 수용소에 갇히자 안절부절못하다 쓰러져 죽었다. 그는 마지막 말은 “모든 게 끝나면 날 깨워줘”였다.   


‘절망증’은 신체적 원인 없이 극도로 무기력해져 살겠다는 의지와 희망을 포기하고 죽는 것을 말한다. 이 말은 한국전쟁 당시 의무 장교들이 처음 사용하기 시작했다.


의료전문가들에 따르면 절망증으로 죽는 사람들은 죽는 순간까지 정신이 맑고 온전하며 정신병이나 우울증 소견을 보이지도 않는다. 극단적 상황에서도 기본적인 인지기능은 잘 작동한다는 것이다.


이 증상은 보고된 사례가 많지만, 증상의 유형에 관한 연구는 전무했다. 최근 진행된 절망증 관련 연구를 보면 절망증은 다섯 단계로 진행된다.


1단계는 사회적으로 위축되고 기분이 다소 처지지만 정상적으로 사고할 수 있다. 


2단계는 심한 무력증 상태다. 


3단계는 무엇도 결정할 수 없는 의지상실증 상태다. 이 단계에 있는 사람은 종종 말하기, 씻기 등 기본적인 자기관리를 그만둔다.  


4단계는 심리적 마비 상태다. 고통이나 갈증, 굶주림을 느끼지 않고 때로 장을 통제하지도 못한다.


가끔 사람이 죽기 직전 상태가 호전하는 경우가 종종 있다. 마찬가지로 절망증에서도 무엇인가 하려는 의지를 내는 것 같지만, 그 목표가 삶을 포기한 것처럼 보이는 시점이 있다. 이 상태가 마지막 5단계다.   


절망증은 일반적으로 충격적 상황에서 탈출구가 없거나 없다고 인식할 때 생기며, 주변 사람이 미치는 영향은 거의 없다.


절망증은 고도의 명령 기능을 관장하는 전두부 피질의 특정 영역과 뇌의 깊은 곳을 연결하는 전방 대상 피질의 손상과 비슷하다. 이 신경 회로가 손상되면 주요 신경 전달 물질 도파민이 부족해서 절망증과 비슷한 유형의 증상을 일으킨다.


위험한 상황에서 도파민 수치가 올라가지만 피할 수 없는 스트레스 상황에서는 기준치 아래로 떨어진다. 도파민 수치가 낮아지면 동기가 낮아지고 무기력해지며 많은 경우 일상 행동에 장애가 있다. 의지상실증과 심리적 마비 역시 도파민 결핍과 관련 있다.


도파민 관련 설명 영상


절망증에 빠진 사람은 자신을 패배자로 여긴다. 스트레스가 많고 피할 수 없는 상황을 해결하는 방법으로 죽음을 선택한다. 다시 말해 전략적 죽음으로 외상성 스트레스를 피하는 것이다. 그것은 대처 방식으로서의 죽음이다.


절망증은 피할 수 있고 피해야 한다. 많은 사람이 절망증 과정에 대해 이해한다면 극단 상황에서 일어나는 죽음을 막을 수 있지 않을까.


존 리치(John Leach)는 포츠머스대학 (University of Portsmouth)의 객원 선임 연구원이다. 이 기사는 저작물 이용약관에 따라 더 컨버세이션에 전재됐다.


존 리치(John Leach), 포츠머스 대학교  



출처: http://www.epochtimes.co.kr/news/articleView.html?idxno=41013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