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에서 가장 빨리 침몰 중인 도시… ‘자카르타’
13일 인도네시아 수도 자카르타 북부 지역의 한 항구의 모습.(BBC 방송화면 캡쳐
인도네시아의 수도 자카르타는 1000만 명의 인구가 살고 있지만, 세계에서 가장 빨리 침몰하고 있는 도시 중 하나다. 2050년에는 도시 일부가 완전히 잠식될 수 있다고 한다.
늪지대, 자바해와 13개의 강으로 형성된 이 거대한 도시가 점점 사라져 가고 있다. 북부 자카르타는 매년 약 25cm씩, 나머지 지역에서도 1~15cm 정도 가라앉고 있다.
BBC 뉴스에 의하면, 북부 자카르타는 10년 동안 2.5m나 가라앉았다. 이것은 세계 해안 지역 침하 평균의 두 배 이상이다. 자카르타는 현재 도시의 거의 절반이 해수면 아래에 있다. 반둥 공과대학에서 지난 20년간 자카르타의 침하를 연구해온 헤리 안드레아스는 "2050년까지 북부 자카르타의 95%가 물에 잠길 것이다"라고 말했다.
북부 자카르타는 역사 깊은 항구 도시로 오늘날도 인도네시아에서 가장 바쁜 항구 중 하나다. 칠리웅 강이 자바해로 흘러드는 전략적 위치로 네덜란드 식민주의자들이 17세기에 이곳을 무역 중심도시로 선택했다. 오늘날 이곳에는 가난한 자와 부유한 중국계 인도네시아인들까지 약 180만 명의 인구가 살고 있다.
무아라 바루 지방에는 한 사무실 건물 전체가 버려져 있다. 한때는 어업회사 사무실이었지만, 지금은 사무실 건물의 1층 전부가 지하로 가라앉았다. 침몰한 지하층은 바닷물로 가득 차 있다.
자카르타 시민 포르투나 소피아는 바다가 보이는 호화로운 빌라에 살고 있다. 그러나 그녀의 집은 6개월마다 벽과 기둥에 금이 간다고 말했다. 그녀는 4년 동안 여기서 살았는데, 이미 홍수가 여러 번 덮쳤다고 했다. "바닷물이 넘어와 수영장 전체를 덮쳤다. 모든 가구를 위층까지 옮겨야 했다"고 말했다.
그러나 어느 것도 부동산 개발업자들을 단념시키지 못했다. 위험과 상관없이 점점 더 많은 고급 아파트들이 북부 자카르타 스카이라인을 점령하고 있다. 인도네시아 주택개발협회의 에드디 가네포 자문위원장은 정부가 개발을 중단할 것을 촉구했다고 한다. 그러나 그는 "우리가 아파트를 팔 수 있는 한 개발은 계속될 것이다"라고 말했다.
전 세계의 해안 도시들은 기후 변화로 인해 해수면이 상승하고 지반이 내려앉고 있다. 그러나 자카르타는 이들보다 훨씬 빠른 속도로 가라앉고 있어 전문가들도 놀라워한다. 더욱 놀라운 건, 자카르타 시민들은 도시 침하에 별 관심이 없는 듯하다는 것이다.
자카르타가 침몰하는 속도는 식수, 생활용수, 공업용수, 도시개발을 위해 과도하게 지하수를 추출하는 데 있다. 대부분 지역에서는 도시 배관을 불신하거나 이용할 수 없어 깊은 지하 대수층에서 물을 펌핑한다. 대부분의 자카르타 주민들은 지하수에 의존하고 있다. 그러나 지하수를 퍼낼 때, 땅은 수축하는 풍선처럼 가라앉고 이것은 도시 침하로 이어진다.
당국은 17개의 인공 섬으로 자카르타만을 가로질러 약 40억 달러의 비용으로 건설되고 있는 32km의 외해 성벽인 그레이트 가루다가 침몰하는 도시를 구하는 데 도움이 되기를 바라고 있다.
또 네덜란드와 한국의 지원을 받아 도시의 강물이 잘 빠져나갈 수 있도록 인공 호수를 만들어 홍수 문제를 해결하고자 한다.
그러나 네덜란드의 3개 비영리 단체는 2017년 보고서에서 바다의 벽과 인공 섬들이 자카르타의 생존 문제를 해결할 수 있을지 의문을 제기하고 있다.
네덜란드 수자원 연구기관인 델타레스의 얀 자프 브링크만은 “이것이 단지 일시적인 조치로 자카르타를 20~30년 정도 더 버틸 수 있게 할 뿐”이라며 “모든 지하수 유출을 중단시키고 비나 강물 또는 인공 저수지에서 나오는 수도와 같은 다른 수원을 이용해야 하는데 자카르타 도시의 침몰을 막기 위해 2050년까지 반드시 해내야 한다”고 강조했다.
출처: http://www.epochtimes.co.kr/news/articleView.html?idxno=40768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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