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BI, '첨단기술' 빼돌린 중국계 전문가 잇달아 체포
해외 학자를 스파이로 매수... 中 '천인계획' 좌절되나
미국 FBI 요원들에 의해 연행되는 정샤오칭.(대기원)
미국과 중국의 무역전쟁이 심화되고 있는 가운데 미국 제너럴 일렉트릭(General Electric)의 중국계 수석 엔지니어인 정샤오칭(鄭小清)이 산업기술을 빼돌린 혐의로 FBI에 체포됐다. 또한, 미 법무부가 미국 과학기술을 빼돌린 혐의를 받고 있는 여러 명의 중국계 학자와 엔지니어에 대해 조치를 취하거나 비자 발급을 거부한 사실이 알려졌다.
그들의 공통점은 중국 당국이 추진하는 ‘천인계획(千人計劃: 파격적인 대우로 전 세계에 흩어진 중국인 인재를 유치하는 프로젝트)’에 선발됐다는 점이다. 중국과 미국의 중국계 학자들은 FBI가 ‘천인계획’을 이미 주시하고 있기 때문에 언제든지 관련자들은 체포될 수 있다며 이에 대해 열띤 토론을 벌이고 있다.
FBI 관계자는 “천인계획 대상에 오른 자는 자연히 중국과의 협상 테이블에서 뭔가 이득을 얻으려 할 것”이라고 밝혔다. 작년 10월 중국계 미국인 과학자들이 다수 참여한 위챗(중국의 메신저) 그룹 사이에서는 “모두들 이 소식을 가능한 한 빨리 전하라. FBI가 천인계획에 합류한 모든 중국계 사람들은 자동으로 FBI 경계 대상으로 파악했다”는 메시지가 빠르게 퍼져 나갔다.
일 년도 안 된 지금, 이 소문은 수많은 '팩트'에 의해 증명되고 있다.
체포되거나 미국 비자 발급 거부당한 ‘천인(千人)’ 학자
최근 미국 제너럴 일렉트릭(GE)의 수석 엔지니어이자 중국 ‘천인계획’에 선발된 정샤오칭이 회사 기밀이 담긴 디지털 파일을 훔쳐 GE의 중국 경쟁 업체에 넘긴 혐의로 8월 1일 FBI에 체포되는 사건이 발생했다.
56세의 정샤오칭은 지난 2008년 GE에 들어가 수석 엔지니어로 있으며 증기터빈 기술을 담당했다. 올 7월 5일, 그는 ‘스테가노그래피(steganography: 보이는 곳에 비밀을 숨기는 은닉법)’ 수법을 이용해 GE의 많은 기밀 설계도와 흐름도를 이진법 코드로 담아 개인 이메일로 옮긴 사실이 발각되면서 FBI 수사팀에 체포됐다. 그의 집에서는 ‘특정 기술을 가져오는 개인이나 실체에 대한 중국 정부의 보상 내용’이 상세하게 담긴 안내서가 발견됐으며, 정샤오칭의 여권에서는 그가 지난 2년 동안 다섯 번이나 중국을 다녀간 사실도 드러났다.
‘국내 공백 메우기’ 위해 미국 과학기술 가져가
정샤오칭은 5~10차례 GE의 자산을 훔친 사실을 인정했다. 미국 정부의 기소장에는 정샤오칭이 중국에서 ‘랴오닝 천일 항공과학기술’의 대표를 맡고 있다고 돼 있다. 인터넷 정보에는 이 회사의 제품이 ‘중국 국내 항공엔진 밀봉 프로젝트의 공백을 메웠다’고 나와 있으며, 홈페이지에도 이 회사가 ‘미국 인재와 기술을 도입했다’는 내용이 포함돼 있다.
정샤오칭 외에도 올 2월 중국의 창장(長江) 학자이자 ‘천인계획’의 일원인 유명 과학자 왕춘자이(王春在) 또한 미 상무부 산하 국립해양대기관리국(NOAA) 소속의 대서양 대기해양연구소(AOML) 근무 기간 중 중국의 지원을 받은 혐의로 마이애미 연방 법정에서 처벌받았다.
미·중 기관서 동시에 일하며 기술 팔라고 아랫사람 유혹
2017년 9월, 제12차 ‘천인계획’에 선발된 장이헝(張以恒) 교수가 수십 건의 연방정부 사기 혐의로 FBI에 체포됐다. 장이헝은 미국 버지니아 공과대학에 임용돼 미국 에너지부, 미 육군 과학연구소, 공군 과학연구소, 국방대학 연구
기기 프로그램 등 주요 기관에서 과학 연구 프로젝트를 맡아 이끌었다. 그는 또 중국과학원 톈진 공업생물기술 연구소에서 연구원으로 활동했다.
장이헝이 미국에 설립한 셀 프리 바이오이노베이션(Cell-Free Bioinnovations) 회사의 시장 개발 책임자이자 주주인 에드 로저스(Ed Rogers)는 장이헝이 신기술 개발 전후에 자주 중국을 오갔다고 밝혔다. 2015년 말, 장이헝은 톈진의 연구소로부터 저칼로리 설탕 제조 신기술을 60%의 가격으로 중국에 되팔면 500만 달러(약 56억 원)에서 2000만 달러(약 224억 원)를 벌수 있다고 유혹하는 메일을 받았다. 로저스는 이에 동의하지 않았다가 3일 후 해고 당했다.
그밖에 중국 ‘천인계획’ 가담자인 라오이(饒毅) 베이징대 생명과학원장도 올 7월 학술회의에 참석하기 위해 미국에 입국 신청을 했다가 다른 중국학자들과 함께 비자 발급을 거부당했다. 2016년부터 라오이는 방문비자를 포함해 여러 차례 미국에 비자 발급을 거부당했다.
‘천인계획’이 ‘수감계획’ 될 수 있어
美 사우스캐롤라이나 에이킨大 경영대학원의 셰톈(謝田) 교수는 ‘천인계획’이 최근 여러 차례 중국 간첩 사건으로 밝혀진 데 대해, 해외 중국계 교수 집단 사이에서 의견이 분분하다고 본지에 밝혔다. 셰톈 교수는 "모두들 천인계획을 ‘수감계획’이라 말한다"면서 “천인계획 명단에 오르는 것은 FBI에 당신이 문제가 있다고 알려주는 꼴”이라고 말했다.
그는 이 사건으로 중국이 해외 지식재산권을 훔치기 위해 돈, 학문, 애국심 등을 미끼로 해외 중국계 학자들을 끌어들인 사실이 드러났다고 지적했다. 중국계 학자들이 지식재산권 개념에 대해 잘 모르기 때문에 중국의 꾐에 넘어가 어리석은 짓을 한 것이다. 셰톈 교수는 “많은 발명은 모두 개인이 아닌 회사의 것이어서 만약 실수로라도 국경을 넘으면 바로 과학기술 스파이가 되는 것이므로 중국계 학자들이 이를 경계해야 한다”고 일깨웠다. 현재 미국이 조사 강도를 높여가고 있으므로 이런 사건은 점점 더 많아질 것으로 보인다.
해외 중국계 학자들 엄격히 감시하는 중국 당국
셰톈 교수는 사실 중국 당국이 해외 중국계 학자들에게 많은 공을 들여왔다며 “중국은 거의 모든 해외 중국계 학자들의 정보를 갖고 있다”고 했다. 셰톈 교수는 자신도 베이징대를 졸업하고 나서 중국 당국으로부터 많은 초청 서신을 받았다고 말하며, 심지어 홍콩의 어느 대학교수가 베이징대를 대신해 그에게 솔깃한 조건을 내밀며 그를 채용하려 했다고도 했다.
이런 꾐에 넘어가 귀국한 학자들도 있지만, 많은 중국계 학자들은 이에 관심이 없다. 그들 중에는 중국공산당 체제를 좋아하지 않는 사람들도 있고, 다음 세대 교육을 위해 귀국을 원치 않는 사람들도 있다. 그래서 ‘천인계획은 줄곧 효과가 크지 않다고 지적받았으며, 권위있는 학자들은 모두 중국으로 귀국하지 않았다.
해외 학자를 간첩으로 만들려는 중국
셰톈 교수는 모든 나라가 자국 학자들의 귀국을 바라는데 중국 당국만은 귀국하지 말고 간첩이 되도록 학자들을 압박한다며, ‘천인계획’이 중앙조직부의 주도하에 시행된 사실만으로도 그 본질은 이미 충분히 설명된다고 말했다. 또한 “이는 애국주의 감정을 이용해 중국계 학자들을 속이려고 중국공산당이 파 놓은 함정”이라고 덧붙였다.
가장 비참한 것은 이 학자들이 체포되면 중국은 침묵한다는 것이다. 셰톈 교수는 “일단 이 사람들에게 문제가 생기면 중국 당국은 모른척하고 도와주지 않는데 이는 매우 소름끼치는 일”이라며 “해외 학자들에게 조국에 보답하라고 호소하면서 그들에게 문제가 생기면 책임을 지지 않고 그들 스스로 해결하라는 것, 이것이 중국공산당 불량배들의 본모습”이라고 비난했다.
셰톈 교수는 이 사건이 해외 중국계 학자들에게 각성이 될 것이며, 중국 당국이 심혈을 기울여 진행하는 ‘천인계획’도 심각한 좌절을 맞을 것이 분명하다고 보고 있다.
서방에 저지당한 중국공산당의 학계 침투
‘천인계획’은 2008년 중국공산당 중앙 조직부의 주도하에 통일전선부, 교육부, 과학기술부 등에 의해 전개됐으며, 선발 조건은 해외 유명 대학 및 과학연구기관에서 교수직이나 이에 상응하는 일을 담당하는 전문 학자, 국제적 유명 기업의 전문 기술인력, 독립적인 지식재산권이나 핵심 기술을 보유한 인재 등이다. 전임 귀국자들은 매년 중국 본토에서 최소 6개월 이상 일하며, 단기 귀국자의 경우에는 3년 연속 매년 2개월 이상 본토에서 일을 해야 한다.
올해 잇달아 ‘천인학자’들이 ‘두 나라에서 월급을 받은 혐의’로 미 법무부에 체포된 것에 대해 인터넷상에서 중국계 학자들의 토론이 벌어졌다. 이에 대해 “다시는 ‘두 마음’을 먹어선 안 된다”는 사람도 있었고, 어떤 사람은 주립대학을 포함한 미 정부 직원은 동시에 두 개의 정규직을 가질 수 없으며 중요한 아르바이트도 승인을 받아야 한다는 점을 상기시키면서 천인계획 자체가 ‘사람들이 잘못을 저지르도록 유도한 것’이라고 솔직히 말했다.
이 계획은 시행된 지 10년 동안 줄곧 의문과 비판을 받아왔다. 미 상원 소위원회는 ‘최고 인재들은 돌아가지 않았다’며 올 6월 ‘천인계획 : 중국공산당 침투와 미국 학계를 이용한 움직임’이라는 주제로 청문회를 열었고, 그 배후의 첩보 의혹을 드러냈다.
미 국방 및 정보 관료는 청문회에서 중국이 2008년부터 시작한 ‘천인계획’이 미국에서 교육받고 일하는 과학기술 인재들을 끌어들이고 있다고 밝혔다. 또한, 이는 중국이 미국에서 가져가고, 따라 하며, 궁극적으로는 미국 군사와 상업 기술을 따라잡기 위한 많은 노력의 주요 부분으로, 합법적·비합법적인 모든 수단을 통해 미국 기술과 지식재산권을 중국으로 가져가는 것이 목적이라고 했다.
또한, 올 6월 11일부터 미 국방부는 민감한 연구 분야에서 공부한 중국 대학원생들의 비자 유효기간을 1년으로 제한하면서, 오바마 정권 시기 중국인에게 5년 학생비자를 허용해 줬던 정책을 뒤집었다.
어떤 평론가는 각 분야에 침투하고 확장하려는 중국공산당의 시도는 서방의 많은 나라에 이미 간파당했고, 미국 주도의 자유사회는 현재 공산주의의 침입과 파괴를 저지하고 있다고 했다. 중국공산당과 중국은 같지 않다. 외국에서 유학하는 과학기술 인재들은 조국을 위해 노력하고 있든 본인을 위해 고군분투하고 있든 모두 실상을 똑똑히 보고 양심을 꼭 지켜야 한다. 그러지 않으면 자업자득의 결과를 낳을 수밖에 없다.
출처: http://www.epochtimes.co.kr/news/articleView.html?idxno=4076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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