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이럴수가

전세계 뿌리 내린 '공자학원'...첩보, 문화 침투가 목적

전세계 뿌리 내린 '공자학원'...첩보, 문화 침투가 목적


               중국 정부가 운영하는 해외 중국어 교육기관 공자학원이 중국 공산당을 선전하는 기구로 

           활용되고 있다. (China Photos/Getty Images)



◇ 중국 공산당 중앙 통일전선공작부와 연계된 공자학원


공자학원과 관련된 논란이 끊이지 않는 가운데 공식적으로는 ‘비영리 교육기관’인 이 단체의 실상이 밝혀졌다. 중국의 대외선전 공작조직 ‘중국 공산당 중앙 통일전선공작부(이하, 통전부)’가 실질적인 운영주체이다. 공자학원의 전 총책임자가 통전부 부장을 지낸 바 있는 류옌둥(劉延東) 현 부총리이기도 했다. 통전부는 수천만 명에 달하는 재외동포와 유학생들을 대상으로 사상지도와 정보 수집 임무를 수행하는 기관이다.


2013년 11월 20일, 워싱턴 대학에서 열린 공자학원 회의. 통전부 부장을 역임했던 공자학원의 총책임자인 류옌둥 부총리의 연설 모습.(BRENDAN SMIALOWSKI/AFP/Getty Images)

캐나다 공안정보원에서 21년 이상 근무했던 미셸 쥬노-카수야(Michel Juneau-Katsuya)는 공자학원 운영부 내에 통전부 관계자가 포진되어 있다고 지적했다. 한 강연에서 "많은 나라가 이들이 마치 ‘트로이 목마’처럼 첩보활동을 벌이고 있다고 잠정적으로 결론 지었다"고 말했다.


중국의 관영매체 차이나 데일리는 2012년 12월 2일 "공자학원이 여러 오해에 시달리고 있다"고 보도했다. 쉬린(許琳) 공자학원 본부 총간사는 ‘트로이 목마’라는 비판에 대해 "우리는 아무런 무기도 소유하지 않았는데 왜 그런 표현을 사용했는지 알 수 없다"며 의혹을 일축했다.


2012년 미국 외교위원회 청문회에 참석한 스티븐 W. 모셔(Steven W. Mosher) 미국 싱크탱크 인구연구소 소장은 통전부의 목적에 대해 "상대를 타락시키고 뭉개고 통제하는 것"이라고 밝혔다. 또 공자학원이 "지금까지 중국에 관한 서구사회의 주장을 뒤집어 중국 공산당에 의해 논조를 바꾸기 위한" 목적으로 설립됐다고 주장했다.


예를 들어 그 해 인터넷에 유출된 공자학원의 교재에는 한국전쟁 당시 중국 공산당의 결정을 정당화하고 역사를 왜곡한 내용이 실려 논란이 된 바 있었다.


"중국은 서방국가에 의해 한국전쟁에 개입했다. 유엔 안전보장이사회가 미국의 한국 침략을 확대시키는 결의안을 통과했기 때문이다. 미국이 한중 국경의 중국 마을을 공습했고 중국군이 참전할 수밖에 없었다." 아래 동영상 또한 한국전쟁을 항미원조(중국 공산당이 미국과 싸워 조선을 구한다) 전쟁이라고 해설하고 있다.



◇ 서예, 스포츠, 사자춤… 문화 침투 공작 일본에서도 전개


리장춘(李長春)의 후임으로 발탁된 류윈산(劉雲山) 전 정치국 상무위원은 2014년 독일에서 열린 공자학원 유럽회의에서 공자학원은 ‘중국의 꿈’이라며 ‘세계와 우호를 형성시키는 마음의 고속철도’라고 표현했다. 그 마음을 공산당과 연결시키기 위한 침투공작은 어학에만 국한되지 않는다.


중국 과학원이 관리하는 ‘중국 사회과학망’은 상하이 사범대 위커(俞可) 국제비교교육 연구원의 논문을 2월 18일 게재했다. 해당 논문에 따르면 공자학원은 해외의 지역 사회로 "급속히 뿌리를 내린다"며 다도ㆍ서예ㆍ회화ㆍ무술ㆍ사자춤 등 문화 방면에도 힘을 쏟고 있다. 체육 축제나 뮤지컬을 기획해 학교뿐 아니라 지역 사회와 기업에 영향을 미친다는 것이다.


공자학원의 이러한 활동은 일본에서도 전개되고 있다. 중국 관영매체·인민일보의 인터넷판은 2017년 10월 11일 호쿠리쿠 대학에 설립된 공자학원이 탁구 대회를 개최해 청소년들 수백 명이 참석했다는 소식을 전했다.


이 행사에 참석한 하세 히로시 전 문부 과학성 장관이자 현 도쿄 올림픽 조직위원회 고문회의 고문, 중의원 의원은 "호쿠리쿠 대학의 공자학원은 (중략) 탁구 등 스포츠 경기를 통해 양국 청소년들 사이의 우호 교류에 적극적으로 공헌하고 있다"고 말했다.


위커 연구원의 논문은 다음과 같은 문장으로 끝맺고 있다.


"중국 문화의 자신감은 전통문화에만 머물지 않는다. 이는 ‘중국 특색 사회주의’ 문화의 위대한 실천이었던 문화대혁명까지 이어져 있다. 가장 오랫동안 역사의 무대를 걸어왔던 중국은 지금 ‘중국 특색 사회주의’를 만들어 규범, 제도, 문화면에서도 자신감으로 충만하다. 중국의 평화적 발전과 민족의 전진, 각국과의 이익 관계에 기초한 교류는 중국의 지혜와 아이디어로 이뤄지고 있다. 새 시대에 공자학원은 유망하다!"


문화대혁명을 이끈 마오쩌둥은 공자의 유학을 파괴한 장본인이다. 고전 문학연구가 첸보청(錢伯城)의 저서 <동방 문화(2000년)>에는 폭정을 비판한 유학자를 탄압한 진시황과 비교한 마오쩌둥의 발언이 기록되어 있다.


"진시황은 460명의 유학자를 죽였다. 사람들이 우리(공산당)를 독재 통치라고, 진시황과 같다고 비난하지만 나는 이를 인정한다. 그러나 그러한 비교는 충분하지 않다. 우리는 이미 4만 6000명의 유학자를 죽였기 때문이다."


지금 중국 공산당은 피로 얼룩진 역사를 공자의 이름으로 감추고 있다.




출처: http://www.epochtimes.co.kr/news/articleView.html?idxno=40460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