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말레이시아, '일대일로' 등 중국투자 3개 프로젝트 중단

말레이시아, '일대일로' 등 중국투자 3개 프로젝트 중단


21일, 마하티르 모하마드 말레이시아 총리가 베이징에서 총 220억 달러(약 24조 원) 규모의 중국 투자 프로젝트 3개를 취소한다고 발표했다.(Roslan RAHMAN/AFP)



최근, 마하티르 모하마드 말레이시아 총리가 방중 기간에 중국의 ‘일대일로(一帶一路·육상·해상 실크로드)’ 프로젝트를 거부함과 동시에 중국이 말레이시아 콴탄(Kuantan)에 설치한 ‘만리장성’을 철거할 것을 요구했다.


93세 고령의 마하티르 말레이시아 총리는 8월 17일부터 21일까지 5일간 중국을 방문했다.


23일, 마하티르 총리는 푸트라자야에 있는 프르다나 리더십 재단 사무실에서 가진  ‘말레이시아키니(Malaysiakini)’와의 인터뷰에서, 방중 기간 동안 중국에 말레이시아-중국 산업단지(MCKIP) 프로젝트 문제를 제기했다며 이 지역의 주권을 다시 분명히 하기를 바란다고 밝혔다.


마하티르 총리는 중국에 "중국 국영기업도 말레이시아에서는 말레이시아 법을 지켜야한다"고 설명했고, 중국은 그의 요구에 반대하지 않았다고 말했다.


마하티르 총리는 방중 기간에, 중국에 동부해안철도(ECRL)와 수리아전략에너지자원(SSER)의 송유관·천연가스관 프로젝트 중단을 요구하며 콴탄 산업단지 격리벽 철거도 함께 요구했다.


그는 “산업단지는 외국 영토가 아니니 그들은 당연히 말레이시아 법을 준수해야 하는데 현지 관리의 진입을 막는 것은 옳지 않다”고 말했다. 또한 그는 여태껏 이런 경우는 한 번도 없었다며 중국의 방식을 비난했다.


마하티르 총리는 산업단지에 긴 담을 쌓아 외부를 차단하고 말레이시아 사람들의 진입을 막는 것은 말레이시아 법에 맞지 않는다며 “우리나라에서는 잘못된 방법이므로 담을 허물어야 한다”고 말했다.


보도에 따르면, 말레이시아-중국 산업 단지는 2013년 2월 5일 정식으로 문을 열었다. 양측 모두 주식을 보유하고 있는데, 그중 중국 광시(廣西) 베이부걸프포트국제그룹이 49%를, 콴탄파항홀딩스가 51%를 보유하고 있다.


이 산업단지 공사는 3기(期)로 나누어 진행된다. 현재 시공 중인 제1기 단지에는 9km에 달하는 격리벽이 세워져 건설에 참여하는 중국인 노동자들이 이 지역을 벗어나는 것을 금지할 뿐 아니라 말레이시아 관리들과 국민들의 진입도 막고 있어서 말레이시아 국민들은 이를 ‘만리장성’ 혹은 ‘작은 중국’이라고 부른다.


방중 전, 마하티르 총리는 “전(前) 총리와 중국이 서명한 ‘불공정’한 일대일로 프로젝트를 취소해야 한다”고 거듭 강조했다.


21일, 마하티르 총리는 베이징 기자회견에서 총 220억 달러(약 24조 원) 규모의 중국 투자 프로젝트 3개를 취소한다고 발표했다. ‘라디오 프랑스 앵테르나쇼날(RFI)’은 이 프로젝트들을 취소하는 것은 중국이 초기 투자한 최소 천만 달러(약 112조 원)가 물거품이 된다는 것을 의미한다고 보도했다.


마하티르 총리는 “지금 우리에겐 이 프로젝트들이 필요치 않으므로 계속해 나갈 수 없다. 현재 최우선 임무는 부채를 줄이는 것으로, 부채를 떠안고 있다간 잘못하면 파산할 수도 있다”고 말했다.


또한 마하티르 총리는 만약 중국 투자 프로젝트를 취소하는 데 배상을 해야 한다면 그렇게 하겠다며, 이 모든 것이 전 정부의 어리석음이 낳은 결과라고 덧붙였다. 이것은 중국의 상징적인 일대일로 정책이 처음으로 ‘반품’ 당한 것이다.


중국 당국이 2013년부터 아시아와 유럽, 아프리카에서 서방과는 다른 가치체계를 선전하며 밀어붙인 일대일로 정책은 국제사회에서 우려와 의구심을 불러일으켰다.


외국 매체는 중국의 일대일로 정책이 중국과 합작하는 최소 13개의 아시아, 아프리카, 유럽 국가들을 심각한 외채에 빠뜨려 위기를 초래했다고 지적했다. 현재 이 정책은 서방 대국에 배척당하고 있을 뿐 아니라 아시아의 나라들조차도 잇따라 반대하고 있다.


탕하오(唐浩) 시사평론가는 현재 말레이시아는 일대일로를 중단함으로써 국제 정세에 더 많은 변화의 계기를 마련했고, 중국에게는 엄청난 타격을 입혔다고 말했다. 그는 이후에 ‘빚 덫’에 갇힌 더 많은 나라가 잇따라 주동적으로 중국에 ‘중단’을 선언해서 도미노 효과를 불러올 수 있을지 관심 갖고 지켜봐야 한다고 했다.



출처: http://www.epochtimes.co.kr/news/articleView.html?idxno=40816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