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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럴수가

中 인권변호사 무더기 구속한 ‘709 사건’ 기록 공개

中 인권변호사 무더기 구속한 ‘709 사건’ 기록 공개


     셰옌이(謝燕益) 변호사(오른쪽에서 2번째) 가족.(중국 인권변호사 단체 제공)



2015년 7월 9일, 중국 전역에 인권변호사 무더기 구속이라는 인권 탄압의 폭풍이 휘몰아쳤다. 이 사건에서 셰옌이(謝燕益), 왕위(王宇), 왕취안장(王全璋), 리허핑(李和平), 저우스펑(周世鋒), 셰양(謝陽), 쑤이무칭(隋牧青), 리춘푸(李春富) 등 일선 인권변호사를 포함한 많은 변호사나 그 조수가 중국 당국에 구속됐으며 아직도 행방이 확인되지 않은 회원들이 있다.


셰옌이 변호사는 석방될 때까지 실제로 553일 간 불법적으로 구속됐다. 셰 씨는 도대체 옥중에서 어떤 생사의 시련을 겪었던 것일까. 셰 씨는 자신의 체험을 포함한 ‘709사건’ 전반의 경위와 그것에 대한 사색을 20만 자에 달하는 ‘709기사와 평화민주 100개 질문(709紀事與和平民主100問)’을 정리했다.


셰 씨의 동의하에 그 전문을 중국어 대기원 사이트에 연재하기로 했다. 다음은 역시 ‘709사건’으로 부당하게 체포된 리허핑 변호사의 아내, 왕차오링(王峭嶺) 씨가 붙인 서문이다.
 

‘709사건 기록’ 서문


‘709사건’으로 구속된 남편을 구하느라 분주했다. 이 2년 동안 아내로서 가장 알고 싶었던 것은 수용소 내부에서 남편들의 육신에 무슨 일을 저질렀냐는 것이었다.


나는 과거 ‘환상’을 갖고 있었다. 설마, 변호사인 남편이 폭행당하는 일은 없겠지, 설마 굶는 일은 없겠지 등. 하지만 현실은 내가 틀렸음을 증명했다. 남편들은 폭행을 당하고, 끼니도 제때 주어지지 않았다. 더구나 억지로 약물을 투여하고, 오랫동안 무리한 자세로 고정된 채 가족의 목숨이 아깝지 않느냐는 협박을 당했다. 그리고 외부와는 완전히 차단되어 있었다.


셰옌이 변호사의 책에는 나도 잘 알고 있는 상황이 기록되어 있다. 그것들은 나의 남편인 리허핑에게서 들은 것과 거의 비슷했다. 리푸춘 변호사도 셰양 변호사의 부인도, 그리고 ‘709사건’에 연루된 많은 변호사나 일반 시민도 비슷하거나 같은 체험을 묘사한 바 있다.


중요한 것은 옥중에서 남편들의 육신에 이런 일이 일어나고 있을 때 밖에 있는 우리는 아무것도 할 수 없었다는 점이다. 변호사 접견도 막혔고 남편들과 연락을 취할 수단은 하나도 없었다. 그래서 남편이 구속된 지 6개월이 지날 때까지 우리는 그들이 어디에 수감되어 있는지조차 몰랐다. 더구나 끔찍한 고문이 계속 될수록 그들에게 행해진 것 등을 알 길이 없었다. 그 무렵, 나는 여전히 환상을 품고 있었다. 6개월만 지나면 남편이 돌아온다는 환상을. 그러나 나의 환상은 나중에 철저히 무너졌다.


이 책 제7장, ‘약물 투여, 자백과 항쟁에 대해서(關於吃藥、認罪與抗爭)’에 다음과 같은 글이 기록되어 있다.


"이런 체험이 없는 사람은 당신이 끝까지 항쟁하는 그것으로 좋은 거 아니냐고 생각할지도 모른다. 제로 진술, 침묵을 지키며 모든 질문에 답변을 거부하면 좋을 것이라고. 단식으로 항의를 하는 방법도 있고, 만일 강제로 약물을 투여 받게 되면 필사적으로 그것을 거부하면 된다고. 하지만 그것은 이치상으로만 가능한 일이다. 실제로 그 입장에 처했다면 그것이 얼마나 힘든 일인지 알 수 있겠는가?"


‘이치상으로’라는 말은 나의 마음을 강하게 흔든다. ‘709사건’으로 구속된 모든 당사자에게 우리의 생각은 모두 ‘이치상의 이야기’에 불과한 것이다. 우리에게 ‘고문’라는 말은 그냥 두 글자에 불과하다. 그러나 그들의 ‘고문’이란 자신들의 육신에 실제로 새겨진 체험이다. 10일도 아니고 보름도 아니고 6개월, 1년, 1년 반 동안 계속된 현실이다. 그들 중에는 외부와의 접촉이 완전히 끊긴 상태에 2년 이상 놓여있는 사람도 있다. 이 얼마나 변태적인 고문인가... 하지만 중국에서는 이를 능가하는 끔찍한 고문이 존재하고 있다.


광기와 변태적인 고문과 학대에서 살아남아 집으로 돌아간 사람들에게마저 ‘709사건’은 끝난 것이 아니다. 공포와 고통으로 일그러진 그들은 목소리를 잃어버렸다. 우리는 때로는 조바심을 갖고, 때로는 부족하나마 그들을 돌보며 큰 기대를 안겨주지만 곧 자책감에 사로잡힌다. 셰 변호사의 저서를 보고, 나는 다시 자신을 책망했다. ‘709사건’으로 구속된 모든 사람에게 나는 영원히 방관자밖에 되지 않는다. 그들이 맛본 살을 에는 듯한 고통을 본질적으로 이해할 수 없을 것이다.


하지만 고통은 ‘화제’이며, ‘주제’는 아니다. 주제는 ‘709사건’에 연루된 모든 인간에게 이 사건이 어떤 의미가 있느냐는 것이다. 모든 가정에 위해나 고통을 안긴 이 미증유의 재앙을 우리는 어떻게 받아들이면 좋을까.


나는 개인적으로 ‘709사건’에 연루된 모든 가정은 신에게 선택된 것으로 생각한다. 상상도 못할 끔찍한 상황에 던져진 우리가 "자신만 아니라 다른 사람을 배려하라"는 신의 염원을 실현하고, 이 시대에 생생한 생명으로 살아가는 것이 신이 바라는 것이라고 생각한다. 우리는 진정으로 그렇게 살고 있다. 아내들은 필사적으로 이러한 생명으로 살려고 노력하고 있다. 고문으로 일그러진 ‘709사건’의 변호사나 일반 시민, 그들의 변호인 및 그 지지자들도 전력을 다해서 그렇게 살아가고 있다. 고난 속에서 자신의 체험을 공개하여 같은 길을 걷는 사람들에게 도움이 되기를 바란다. 셰 변호사도 같은 경우이다.


‘709사건’은 아직 양심이 남아 있는 중국인의 마음에 불을 밝혔다. 그래서 과거의 고통을 담는 까닭은 아픔 속에서 증오를 탐닉하기 위해서가 아니라 아픔 속에서 사랑으로 살 것을 찾을 것이기 때문이다.


이 서문은 셰옌이 변호사의 "다른 사람을 배려하라"는 말대로 적어 갔다.


이런 기회가 주어진 것에 매우 영광스럽다.
 

2017년 8월 19일
709사건 피해자 변호사 가족, 왕차오링(王峭嶺)


中 인권운동가 단속 '709사건'에서 체포된 리허핑 변호사의 부인 왕차오링(왼쪽)과 왕취안장의 부인 리원쭈. (중국 인권변호사 단체 제공)

 


출처: http://www.epochtimes.co.kr/news/articleView.html?idxno=40165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