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어로부터 사람을 구한 ‘혹등고래’
상어로부터 사람을 구한 ‘혹등고래’
혹등고래가 수면 위로 점프하고 있다. (Luis Robayo / AFP / Getty Images)
거대한 혹등고래가 호랑이상어로부터 사람을 보호하는 순간을 포착했다.
5만 파운드(약 23톤)나 나가는 이 고래는 스노클링하던 해양학자 '난 하우저(Nan Hauser)' 주위에 호랑이상어가 돌고 있는 것을 보았다. 고래는 그녀를 물 밑으로 밀어 넣은 후 머리와 입을 사용해 안전하게 지느러미 아래로 밀어 숨겼다. 하우저는 안전하게 배로 돌아갔다. 되돌아보니 그 고래는 마치 그녀의 안전을 위해 지켜보고 있는 것처럼 수면 위로 솟아 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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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YouTube 동영상 캡처) |
하우저는 “고래가 나에게 다가왔을 때 무슨 영문인지 몰랐다. 나는 고래한테서 눈을 떼지 않았고, 상어는 전혀 발견하지 못했다. 고래는 10분 넘게 멈추지 않고 나를 밀어붙였는데 마치 몇 시간이 걸린 것처럼 느껴졌다. 약간의 상처도 입었다”라며 “너무나 무서워서 벗어나려고 안간힘을 썼다. 고래가 나를 세게 때려눕히거나 지느러미나 꼬리로 세게 치면 뼈가 부러지거나 내장이 파열될지도 모른다는 두려움이 몰려왔다”라고 말했다.
그녀는 “나는 고래와 함께 28년을 수중에서 보냈다. 하지만 생명을 구하기 위해 그 거대한 가슴지느러미 밑에 나를 넣으려고 하는 고래는 그동안 없었다”라고 덧붙여 말했다.
영상은 하우저가 근처에서 선회하고 있는 호랑이상어가 있다는 것을 깨닫고 그녀에게 알려주기 위해 바다 수면을 내리치는 장면도 보여준다. 이 지역에 사는 어부는 잠복해있는 호랑이상어의 길이가 약 20피트(약 6m)라고 알려줬다.
과학자들은 혹등고래가 다른 종들을 보호한 사례는 가끔 있지만, 사람을 보호한 일은 이번이 처음이라고 한다. 하우저는 고래를 연구하면서 혹등고래의 이타적인 행동을 알고 있었다. “혹등고래는 때때로 자신이 스스로 위험에 처하기도 한다”라고 말했다.
혹등고래의 몸길이는 약 12~15m이고 고래 가운데 소리를 잘 내고 재주를 가장 잘 부리는 고래다. 물속에서 배를 위로 뒤집고 솟구쳐 올라 등을 활 모양으로 구부린 후 머리를 먼저 물속으로 처박는 재주넘기를 하면서 큰 마찰음을 내기도 한다
혹등고래는 상업적 이용 가치 때문에 20세기 초중반에 남획으로 개체수가 격감했다. 1960년대 중반부터 전 세계적으로 보호하고 있지만, 《적색자료목록 Red Data Book》에 멸종위기 종으로 기재되어 있다.
출처: http://truthstory.tistory.com/admin/entry/post/?type=post&returnURL=/manage/post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