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도네시아 끌리무뚜 산에는 각기 다른 색깔로 변하는 신비한 호수 3개가 있다.
인도네시아는 세계에서 섬이 가장 많은 나라다. 18108개 섬이 있고, 지질학적으로 불안정해 세계에서 화산 활동이 활발하다. 발리에서 비행기로 1시간가량 떨어진 플로레스섬에는 끌리무뚜 산이 있다. 산 정상에는 화산폭발로 생긴 분화구에 호수가 있다.
플로레스섬 해발 1690m 분화구에 있는 끌리무뚜 호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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플로레스섬 끌리무뚜 산은 인도네시아 국립공원에 있다. 국립공원은 멸종위기 동물 19종의 보호구역이다.
이전에는 발리를 찾는 관광객이 많았지만, 현재는 3색 호수가 있는 끌리무뚜가 전 세계 관광 명소가 됐다. 끌리무뚜 산 중턱 모니(Moni) 마을에 숙소가 있고, 이곳에서 40분 정도 자동차를 타고 공원 주차장에 도착한 뒤 30분쯤 걸어가면 호수를 만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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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의 한쪽 면은 소나무로 덮여 있고 다른 한쪽 면은 매우 불안정한 모래와 흙으로 이루어져 건조하다.
끌리무뚜 산 정상에는 3개의 분화구에 있는 호수는 다양한 빛깔로 관광객과 지질학자를 유혹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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각기 다른 색을 가진 3개의 호수는 검은색 아따무푸(TAM) 호수, 비취색 아따폴로(TAP) 호수, 어두운 옥색 누와무리(TiN) 호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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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수 색깔은 시간, 기후, 날씨에 따라 옥색, 황색, 초록색으로 바뀌어 매우 신비롭다. 호수 색깔의 변화는 토양의 성질이나 물속의 미네랄 변화와 화산에서 나오는 가스로 인한 화학반응의 결과라고 추측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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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랑스의 박물학자 르루(LeRoux)는 1896년에 호수에 대한 연구를 최초로 기록했다. 그 후 20세기 후반까지는 추가 연구는 진행되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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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20년, 네덜란드의 지질학자 케멀링(Kemmerling)은 포괄적으로 끌리무뚜에 대한 지질과 지형을 조사했다. 그는 누와무리 호수가 주석에서 수증기와 가스로 이루어진 화산활동이 눈에 띄었다고 보고했다. 또한, 그가 방문하기 70년 전에는 아따폴로와 누와무리를 분리해 주는 분화구 벽이 주변 분화구 가장자리만큼 높았고, 그 이후 침식됐다고 보고했다.
미국 코네티컷 웨슬리언 대학교 과학자들은 호수에 대한 지구 화학적 조사를 했다. 각 호수의 물은 화학적으로 달라 다양한 색이 나타난다는 것을 발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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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따무푸는 지금보다 1970년대에 더 활동적인 산성 분화구이다. 아따폴로는 산성 호수로 화산 활동의 중간 지점이다. 색깔이 자주 변하는 것은 물의 산화 상태가 변하기 때문이라고 추측한다.
누와무리는 황 화합물과 퇴적물에 약간의 구리가 섞인 미네랄이 있는 산성 염수 분화구 호수이다. 이것은 하루에 약 85t의 아황산가스를 배출하며 가장 큰 화산 활동을 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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캘리포니아 대학 그레고리 박사는 호수의 색 변화는 우리의 피부를 통해 보는 피의 색과 유사하다고 한다. 산소가 부족하면 손목의 정맥은 초록색으로 보인다. 이와 비슷하게 호수에 산소가 풍부할 때 물의 색은 빨갛거나 검게 보인다고 설명한다.
현지인들은 나쁜 사람이 죽으면 아따폴로 호수로, 착한 사람은 아따무푸 호수로, 단명한 사람은 누와무리 호수로 간다고 믿으며 끌리무뚜를 신성하게 여기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