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상만사 요모조모

‘빛 오염’이 영혼을 덮어버리다

wowgood 2018. 4. 24. 14:54

‘빛 오염’이 영혼을 덮어버리다


    미국 환경보호청은 질량이 없다는 이유로 빛을 오염 물질로 취급하지 않지만, 빛은 세계에서 가장 넓게 존재하는 

    오염물 중 하나이다.(GETTY IMAGES)



수상 경력에 빛나는 사진가이자 미국 영화 제작자인 하룬 메메디노빅은 우리가 인공 불빛으로 하늘을 채우고 지구를 별보다 더욱 밝고 빛나게 만들지만 이것은 오히려 우주에서의 우리 위치를 잊어버리게 한 것이라고 말한다.


메메디노빅은 집에서 밤하늘을 볼 수 없고 은하수를 한 번도 본 적이 없는 대다수 미국인들을 위해 미국에서 가장 자연스레 어두운 하늘을 보존하고 있는 지역으로 여행을 하고 있다.


그는 전화 인터뷰에서 “(요즘은) 자신이 얼마나 작은 존재이며 지구에서의 우리의 삶이 얼마나 일시적인지를 깨닫고 있다”고 밝혔다. 그는 미국 내에서 가장 아름다운 곳에서 대부분의 시간을 보내며 선조들의 방식으로 세계를 경험하고 있다.


그는 우리가 스스로 만들어낸 것들에 둘러싸인 도시와 교외의 삶을 언급하며 “지금 사람들은 관점이 부족하다. 만약 사람들이 수백만 년에 걸쳐 형성된 자연과 별들 사이에 서면 매우 작아진 느낌을 받는다. 하지만 이것은 위축되는 것이 아니라 오히려 좋은 기분”이라고 전했다.


또, ”자연에 나가 있으면 이와 같은 종류의 영적 느낌을 부여받는데, 이곳에서는 그 어떤 것도 나쁘지 않다는 것을 이해할 수 있게 된다. 어떤 부분에서는 희망을 주기도 한다”고 밝혔다.


그는 우리가 현대의 삶 속에서 더욱 많은 시간과 평온함을 주는 발전을 이루어 왔다고 생각하지만, 실제로는 우리의 문제를 되새길 시간이 더욱 많아졌을 뿐이며, 선조들이 자연과의 연결 속에서 찾았던 평화로부터 고립시켜왔다고 말했다.


그는 인근의 작은 마을로 이사하기 전까지 수년 동안 로스앤젤레스에 거주했다. 이 도시의 거주자들은 밤 하늘에 대한 지식이 너무나도 없었기에, 1994년 지진으로 도시의 전기가 나가자 다수의 사람들이 하늘에 이상한 은빛 모양의 구름이 나타났다고 신고 전화를 걸었다. 하지만 그것은 은하수였다.


사진가이자 영화제작자인 그에게 있어 다른 이들과 공유할 기회를 찾는 것은 자연스러운 일이다. 그의 작품 중 대다수가 다큐멘터리 전문 채널인 ‘BBC Earth’에서 방영됐고, 그의 사진들은 내셔널 지오그래픽을 통해 출판됐으며, 여러 곳에서 강연도 진행했다. 올해 말에는 빛공해에 대한 인지도를 높이기 위한 크라우드 펀딩 기반 프로젝트로 책과 DVD 컴필레이션 형식으로 작품이 발표될 예정이다.


미국 환경보호청은 질량이 없다는 이유로 빛을 오염 물질로 취급하지 않는다. 그러나 오염원의 개념을 자연 환경에 배어드는 물질이라는 관점에서 바라본다면, 빛은 세계에서 가장 넓게 존재하는 오염물 중 하나이다.


빛은 인체의 자연적인 리듬과 과정들을 방해하기 때문에 인간과 야생동물에게 있어 일부  심각한 신체적 영향을 미치고 있기는 하지만, 어쩌면 빛의 가장 부정적인 영향은 바로 영혼에 가해지는 것일 지도 모른다.


철학자 임마누엘 칸트는 1788년 자신의 저서 <실천 이성 비판>에서 “언제나 새롭고 계속 커져가는 감탄과 경외심으로 마음을 채우며 우리가 더욱 꾸준히 그에 비추어 반성하는 두 가지 요소가 있다. 우리 머리 위에 있는 별이 가득한 하늘과 우리 마음 속에 있는 도덕률이 바로 그것이다. … 내 앞의 사람들을 보면 곧바로 나의 존재에 대한 의식과 연관짓게 된다”고 서술했다.


메메디노빅은 자신의 나바호족 친구들로 부터 들은 경고를 전했다. 그들의 전통에 의하면 우리는 다섯 번째의 세계에 살고 있다는 것이다. 과거 4개의 세계들은 인간이 너무 오만하고 탐욕스러워지자 몰살되어 자취를 감추었고, 단 몇 명만이 살아남아 그 다음 세계에 들어갈 수 있었다. 우리는 현재 여섯 번째 세계로 가는 과정에 있으며, 우리가 할 수 있는 유일한 것은 그 과정을 덜 고통스럽게 만드는 것뿐이다.


그는 “우리는 너무 무례해져버렸으며, 내 생각에는 그에 상응하는 징벌이 있을 것이다. 나는 종교를 믿지 않는 사람이지만 이런 말을 하게 된다. 자연계에는 나쁜 것을 정리하려는 경향이 있는 무언가가 존재하고 있기 때문이다.”



출처: http://www.epochtimes.co.kr/news/articleView.html?idxno=39804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