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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상만사 요모조모

장님이 된 아이가 훗날 ‘황제의 아들’로 태어난 이야기

장님이 된 아이가 훗날 ‘황제의 아들’로 태어난 이야기


     사진=셔터스톡



이 이야기는 민간 일화로서 북송 시대 명판관 포청천이 재상으로 있을 때 일이다.


어느 마을에 10여 세의 고아가 있었다. 아이는 다리가 불편했는데 부모님마저 세상을 떠나 의지할 곳도 없이 힘든 생활을 했다. 그래서 이웃 사람들이 갖다 주는 음식으로 겨우 끼니를 때웠다.


이 마을에는 큰 강이 있어 마을 사람은 걸어서 강을 건너야 했다. 나이 많은 노인과 아이는 혼자서 강을 건널 수 없었고, 강물이 불어나는 날이면 지나갈 방법이 없었다. 하지만 누구도 다리를 놓을 엄두를 내지 못했다.


그러던 어느 날, 마을 사람들은 고아 아이가 불편한 다리로 날마다 돌을 주워 강가에 쌓는 것을 보고는 “왜 힘들게 돌을 쌓고 있니?”라고 물었다.


아이는 “돌다리를 만들어 나이 드신 어른들과 아이들이 마음 편하게 강을 건널 수 있게 하려고요”라고 대답했다.


이 말을 들은 마을 사람은 “네 마음은 기특한데, 먹는 것도 부실하고 몸도 불편한 데다 많이 힘든 일이니 그만두어라”고 모두 걱정해 말했다. 그래도 아이는 꾸준히 돌을 쌓았다.


시간이 흐르자, 돌멩이는 작은 산만큼 쌓였다. 그제야 사람들의 생각도 바뀌었다. 아이의 정성에 마음이 움직인 마을 사람들은, 돌다리 쌓는 일을 함께하기 시작했다. 드디어 돌이 제대로 쌓이자 사람들은 전문 기술자를 불러 정식으로 돌다리를 건축했다. 아이는 더욱 열심히 일했다.


그런데 다리가 완성되어 갈 무렵, 아이는 돌을 옮기다가 사고로 두 눈을 심하게 다쳐 시력을 잃고 말았다. 그런데도 아이는 굴하지 않고 손으로 돌을 더듬어 큰 돌과 작은 돌을 따로따로 분리하여 가져다 놓았다. 마을 사람들은 그 모습이 너무 안타까워 하늘이 불공평하다고 원망했다.


“아! 어떻게 이렇게 불행한 일이 다 있는가? 남을 위해 그렇게 고생했는데도 결국 돌아오는 결과가 이거라니....”


하지만 아이는 조금도 원망하지 않고, 매일 다리를 세우는 현장에 와서 도울 수 있는 일을 찾아다녔다. 드디어 마을 사람들이 한마음 한뜻으로 협력한 결과 다리를 완성했다.


사진=셔터스톡

다리가 완공되던 날 기뻐하는 동네 사람들 속에서 가장 행복한 표정을 짓고 있는 장님이 된 아이를 볼 수 있었다. 사람들은 아이의 그 순정한 표정에 감동해 눈물을 흘렸다. 얼마 후 마을에 큰비가 내렸다. 마치 그것은 천둥과 번개를 동반한 장대비에도 끄떡없는 돌다리의 위엄을 보여주려는 듯했다.


이튿날 새벽. 비 갠 하늘은 유리처럼 맑고 푸르렀고 흙먼지가 깨끗이 씻긴 돌다리는 찬란한 햇빛 아래 아름답게 빛났다. 그러나 그 다리를 건너던 사람이 시력을 잃은 아이가 밤사이 벼락을 맞고 다리 위에 숨져 있는 것을 보았다.


사람들은 너무 놀라고 어이가 없어 결국 참지 못하고 원망을 쏟아내기 시작했다. 아이의 고달픈 인생을 한탄하고, 불공평한 하늘을 원망했다.


그날 마침 공정한 판결로 유명한 포청천이 공무를 처리하기 위해 이 마을을 지나가게 되었다. 마을 사람은 포청천의 가마를 가로막고 아이에 대한 내력을 이야기하며 따졌다.


SM Yang

“왜 착한 사람이 도리어 재앙을 받는 건가요? 착한 게 죄라면 저희는 이제 나쁘게 살아야 하나요? 하늘의 도리는 어디에 있는가요?”


포청천도 사람인지라 마을 사람들의 감정에 공감하고 세상의 불공정함에 분노하여, 붓을 휘둘러 빠르게 글을 써 내려갔다. ‘녕행악 물행선(寧行惡 勿行善, 악을 행할지언정 선을 행하지는 말라)’이라는 여섯 글자를 남긴 후 떠났다.


도성으로 돌아온 포청천은 공무에 관한 일과 길에서 보고 들은 일들을 황제에게 샅샅이 아뢰었다. 그렇지만 그 마을에 남긴 여섯 글자에 대해서는 밝히지 않았다. 아직도 마음속으로는 그 아이가 겪은 일이 이해되지 않았지만, 아무리 그렇더라도 그런 글을 쓴 건 관리로서 적절하지 않았다는 생각이 들어서였다.


조정에서 나온 후, 황제는 포청천을 은밀히 후궁으로 데리고 갔다. 알고 보니 며칠 전 태어난 황제의 아들이 많은 사랑을 쏟아도 온종일 이유 없이 울었다. 그래서 황제는 포청천에게 특별히 살펴보도록 지시한 것이었다.


포청천은 황제 아들의 백옥처럼 희고 고사리 같은 손 위에 글씨 한 줄이 적힌 걸 발견했다. 가까이 다가가서 보니, 자기가 적었던 ‘녕행악 물행선’이라는 여섯 글자였다. 포청천은 순식간에 얼굴이 후끈하게 달아올라 글자를 문질러 닦았다. 그러자 황제 아들의 팔에 있던 글자가 순식간에 흔적도 없이 사라졌다.


재미있는 점은, 황제 아들의 손에 적혀있던 여섯 글자가 포청천의 눈에는 글자처럼 보였지만, 다른 사람이 보기에는 몸에 난 반점에 지나지 않았다는 것이다.


황제는 아들의 손에 있던 반점이 사라지는 것을 보고 혹시 복이 사라지는 게 아닐까 두려워 포청천을 질책했다. 포청천은 황급히 무릎을 꿇으며 외쳤다. “죽을죄를 지었습니다.”


그리고 자신이 홧김에 쓴 여섯 글자에 대해 낱낱이 털어놓았다.


황제는 매우 이상하게 여겨, 포청천에게 음양 침을 사용해 저승으로 가 내막을 알아오라고 명했다. 포청천은 음양 침을 베고 저승으로 가서 진상을 파악했다.


Wikimedia Commons

알고 보니, 그 아이는 원래 전생에 너무 많은 죄를 지어서, 그 죄업을 한 생에 다 갚을 수 없어서 세 번의 생에 나누어서 갚았던 것이다. 신은 그에게 첫 번째 생에는 불구의 몸으로 외롭고 힘들게 살아가는 벌을 내리고, 두 번째 생에는 두 눈이 먼 채로 고생스럽게 생을 마치게 하고, 세 번째 생에는 벼락에 맞아 황량한 벌판에 버려지는 것이었다.


그 아이는 첫 번째 생에서 외롭고 가난한 불구의 몸을 가진 아이로 환생했지만, 오로지 다른 사람을 위해 좋은 일을 하는 데만 삶을 바쳤다. 그래서 신은 원래는 두 번째 생에서 갚아야 할 업보까지 이번 생에 다 갚을 수 있도록 해주었다. 그래서 그의 두 눈을 멀게 만든 것이었다. 그렇지만 아이는 조금도 원망하는 기색이 없이 이전처럼 묵묵히 선행을 실천해 나갔다. 그래서 신은 세 번째 생에서 갚아야 할 업보까지 이번 생으로 가져왔고, 결국 마지막 생은 정해진 바대로 벼락을 맞아 죽게 된 것이었다.


염라대왕은 포청천에게 “세 번에 나누어 갚아야 할 업보를 이번 한 생에 모두 갚는 일이 그대가 보기에는 좋은 일인 것 같은가? 아니면 나쁜 일인 것 같은가?”라고 물었다. 그리고 이렇게 말했다.


“그 아이는 오로지 선(善)만을 행했고, 마음속은 다른 이를 도울 생각으로 가득 차 있었으며, 조금도 자기를 돌보지 않았다. 그 덕분에 덕(德)이 많이 쌓여서 죽은 뒤 지금의 태자로 환생하여 천자의 복을 누리게 된 것이다.”


세상 사람들은 이런 내막을 알지 못하고, 눈앞에 벌어진 일만을 보고는 세상이 불공평하다고 생각한다. 인과응보라는 세상의 이치를 믿으려 하지 않은 것이다. 그렇지만 실제로 선(善)과 악(惡)에 대한 대가는 이렇게 그림자처럼 따라다닌다. 단지 일반 사람들은 그것을 보지 못할 뿐이다.


자신보다 남을 위하는 정성이 하늘을 감동시켜 신의 자비를 얻게 된 일화다.



출처: http://www.epochtimes.co.kr/news/articleView.html?idxno=40661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