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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상만사 요모조모

‘젓가락’에 담긴 심오한 의미

‘젓가락’에 담긴 심오한 의미


    두개가 짝을 이루는 젓가락. 중국 철학인 음양(陰陽)을 반영한다.(iSTOCK)



아시아 음식이 널리 퍼지면서 젓가락은 이제 어디서나 볼 수 있게 됐다. 중국·한국·일본·베트남에서 수 천 년간 식사도구로 쓰인 젓가락은 문화의 한 부분으로서 다양한 전설과 민속을 품고 있다.


전해 내려오는 이야기에 따르면 중국 문명이 큰 홍수로 위태로울 당시 전설적인 중국 황제였던 우왕이 젓가락을 발명했다고 한다. 


우왕은 물길을 제어할 혁신적인 수로 시스템을 작업하느라 바쁜 나머지, 식사를 제대로 하지 못했다. 한번은 신하들과 함께 섬에 간 적이 있었다. 식사시간이 되자 일꾼들은 솥을 걸고 고기를 요리하기 위해 불을 지폈다. 음식이 끓게되자 우왕은 배고픔과 일에 대한 열정 때문에 음식이 식기만을 기다릴 수 없었다. 그는 잔가지 두 개를 꺾어 뜨거운 기름 국물에서 직접 고기를 건져내 먹었다. 신하들이 그를 따라했고 이렇게 젓가락이 탄생했다.   


고고학 사이트 ‘루인즈 오브 인(the Ruins of Yin)’에 따르면 최초로 확인된 젓가락은 상나라 시대(약 B.C.1600~B.C.1046) 금속제 젓가락이다. 


젓가락 두 개는 중국 철학을 반영하고 있다. 바로 음양이다. 두 개가 한 짝을 이루어야 젓가락은 온전히 사용할 수 있다. 하나가 움직이는 동안 다른 하나가 받쳐준다. 이것은 역동적인 전체라는 개념을 포괄하며 능동적이고 수동적인 양과 음을 설명한다. 


젓가락은 하늘을 상징하는 둥근 끝부분과 땅을 가리키는 사각의 끝부분을 가지고 있다. 하늘은 우주를 상징하듯 둥글게 묘사되고 땅은 사각으로 나타난다. 이것은 점괘인 8괘에서 유래했다. 젓가락 가운데 위치한 손가락은 인간을 뜻하며 인간은 하늘과 땅을 통해서 성장한다. 즉, 하늘과 땅의 결합이다. 이로 인해 젓가락은 상서로운 것으로 여겨지며 신혼부부를 축복하는 결혼 예물에도 흔히 포함된다.


전통적인 젓가락의 길이는 중국 계량단위로 7촌(1寸은 약 3cm) 6분(1分은 약 3mm)을 표준으로 삼는다. 불교에서 말하는 7정 6욕을 나타낸 것이다.  


올바른 방법으로 젓가락을 쥐면 손가락은 자연스럽게 세 위치에 놓인다. 엄지와 검지는 위쪽 젓가락에, 약지와 새끼손가락은 아래 젓가락에 놓인다. 중지는 두 젓가락 사이에 위치하게 된다. 이 모습은 하늘과 땅 그리고 인간이라는 전통 이치를 형상화한다.


약지와 새끼손가락은 아래 젓가락에서 서로를 지지하며 땅의 도(道) 혹은 유한한 삶을 사는 사람들 간의 협력을 표현한다. 검지와 엄지는 유연성과 안정성을 나타내거나 하늘의 법칙을 지칭한다. 중지는 전통적으로 하늘의 아들(천자)이라 불리던 영예로운 군주와 그 지위를 상징한다. 군주는 덕목과 법률을 준수하며 아울러 사람들의 요구를 정확히 짚어내는 존재이기 때문이다. 


고대인들은 하늘과 인간이 긴밀하게 연결돼 있다고 믿었다. 그런 믿음은 문화와 생활에 스며들면서 황궁에서 치러지는 종교의식부터 민간 관습까지 내려왔고 수 세대에 걸쳐 이어졌다.



출처: http://www.epochtimes.co.kr/news/articleView.html?idxno=39840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