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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상만사 요모조모

인도네시아 강진에 150명 구하고 목숨 잃은 청년

인도네시아 강진에 150명 구하고 목숨 잃은 청년


아궁 관제사와 그가 머물렀던 관제탑(AirNav_Official / Twitter)


인도네시아 술라웨시 섬에서 발생한 규모 7.5의 강진으로 사망자가 1천명에 육박하는 가운데, 150명의 추가 사상자를 구해내고 자신은 숨진 한 관제사가 있었다.


30일(현지시간) 현지언론에 따르면 강진이 일어난 28일 오후, 인도네시아 팔루 공항의 관제탑 역시 금이 가며 무너지기 시작했다.


안토니우스 구나완 아궁(21)이라는 이름의 젊은 관제사는 당시 수백 명의 승객을 태우고 있는 여객기 바틱 항공 6321편이 이륙 준비를 하는 모습을 목격했다.


그는 활주로에 금이 가는 모습을 목격하고 자신이 안내하지 않으면 여객기 승객들이 위험에 처할 것이라고 생각했다.


금이 간 활주로(AirNav_Official / Twitter)

그는 동료 관제사들이 모두 탈출하는 가운데서도 관제탑을 떠나지 않았고 결국 해당 항공기를 무사히 이륙시켰다. 이후 아궁 관제사는 관제탑 벽이 곧 무너질 조짐이 보이자 4층 높이에서 뛰어내렸지만 떨어질 때 받은 충격으로 다리가 부러지고 장기까지 손상됐다.


동료들이 그를 즉시 가장 가까운 병원으로 급히 옮겼지만 병원 측은 그의 목숨을 구하려면 대도시에 있는 큰 병원으로 이송해야 한다고 권했다.


이에 따라 이들은 가장 가까운 칼리만탄 발릭파판에 있던 헬리콥터 1대를 현장으로 불렀지만 아궁 관제사는 불행히도 헬기가 시내에 도착하기 직전 숨을 거두고 말았다.


인도네시아 국영 항공관제기구 에어나브(AirNAV)의 요하네스 시라이트 대변인은 “아궁 관제사의 이같은 결정이 그의 목숨을 앗아갔지만 잠재적으로 수많은 다른 사람을 구할 수 있었다”고 그의 희생을 높이 샀다.


한편 아궁 관제사의 소식이 전해지자 많은 인토네시아 시민들도 그에게 애도를 표하며 영웅으로 추대하고 있다.


AirNav_Official / Twitter
 



출처: https://www.ntdtv.kr/news/international/%EC%9D%B8%EB%8F%84%EB%84%A4%EC%8B%9C%EC%95%84-%EA%B0%95%EC%A7%84%EC%97%90-150%EB%AA%85-%EA%B5%AC%ED%95%98%EA%B3%A0-%EB%AA%A9%EC%88%A8-%EC%9E%83%EC%9D%80-%EA%B4%80%EC%A0%9C%EC%82%AC.htm